남성 두경부암 환자가 늘어난 원인이 HPV 감염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보는 전문가도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남성 두경부암 환자가 늘어난 원인이 HPV 감염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보는 전문가도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12세 전후의 여아들에게 HPV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HPV 백신은 여성용'이라는 인식이 강해 남성은 관심을 덜 갖는 편이다. 하지만 남성도 HPV를 경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HPV가 두경부암, 항문암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HPV는 피부나 점막에 사마귀·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확인된 유형만 200여 종이 넘으며, 유형에 따라 성격이 조금씩 다르다. 여성은 2년에 한 번 자궁경부암 국가검진을 받으면서 HPV 보유 여부를 체크할 기회가 자연스럽게 생기지만, 남성은 그렇지 않다.

그러나 최근 HPV 감염으로 혀, , 잇몸, 편도 등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인 두경부암 환자가 늘고 있으며, 남성의 두경부암 발병률이 여성에 비해 2~3배 높다는 점에서 남성도 HPV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HPV는 주로 성(性) 접촉으로 전파된다. 생식기에 감염되면 자궁경부암이나 항문암, 성기사마귀가 생길 수 있고 구강 성교를 통해 생식기와 입이 접촉하면 입 속 점막에 HPV 감염이 일어나면서 두경부암 위험이 커진다.

HPV 감염을 피하기 위해서는 무분별한 성관계를 최대한 지양하고, 남성도 HPV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현실적인 해결책이다. 여성이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HPV를 주고받는 남성이 접종을 하지 않으면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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