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다케다제약(대표 박광규)은 전이성 대장암 치료제 프루자클라(성분명 프루퀸티닙)가 9월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전 표준치료(1,2차)에 실패한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3차 단독요법으로 적응증 확대 승인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허가로 1,2차 항암치료가 듣지 않으면 후속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던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게 희망이 생겼다.
프루자클라는 혈관내피성장인자 수용체(VEGFR, 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Receptor)-1,2,3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항암제다. 유전자 변이나 바이오마커 유무와 관계없이 전이성 대장암에 사용할 수 있는 혁신 신약이다.
식약처의 ‘혁신제품 신속심사’ 대상에 지정되어 지난 3월 4차 이상 전이성 대장암 치료제로 첫 허가를 받은 데 이어, 6개월 만에 3차 치료까지 적응증이 확대됐다.
프루자클라는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와 유럽종양학회(ESMO)에서도 ‘이전에 치료를 받은 3차 이상의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치료에 각각 ‘Category 2A’, ‘I, A’ 수준으로 권고되고 있다.
이번 3차 적응증 확대는 3상임상연구 ‘프레스코(FRESCO)’를 근거로 한다.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위약 대조군, 다기관 임상시험인 FRESCO는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전이성 결장직장암 환자 416명을 대상으로 프루자클라의 임상적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했다. 환자군은 프루자클라캡슐 5mg(n=278) 혹은 위약군(n=138)으로 무작위 배정되었으며, 각각 지지요법이 병행됐다.
임상시험 결과 프루자클라군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OS)은 9.3개월(95% CI: 8.2-10.5)로, 위약군의 6.6개월(95% CI: 5.9-8.1) 대비 2.7개월 연장되었으며, 사망 위험을 35% 감소시켰다(HR=0.65; 95% CI: 0.51–0.83; P<0.001).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3.7개월(95% CI: 3.7–4.6)로 위약군의 1.8개월(95% CI: 1.8–1.8) 대비 2배 이상으로 연장시켰고, 질병 진행 또는 사망위험을 74% 감소시켰다(HR 0.26, 95% CI 0.21.–0.34; p<0.001). 질병조절률(DCR)은 62.2%로, 위약군의 12.3% 대비 5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대부분 예측할 수 있거나 관리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루자클라는 잘 정립된 내약성과 복약 편의성을 바탕으로 전이성 대장암 환자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식사에 관계없이 하루 한 번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다.
전이성 결장직장암 환자 중 3차 이상의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프루자클라의 임상적 유효성을 평가한 또다른 임상인 FRESCO-2의 임상 사후 분석 결과 환자의 생존 기간 중 증상이나 독성이 없는 기간을 평가하는 Q-TWiST(Quality-adjusted Time Without Symptoms of disease or Toxicity) 지표도 유의하게 연장(6.3개월 vs 4.2개월)되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종양내과 오상철 교수(대한항암요법연구회 대장암분과위원장)는 “프루자클라는 VEGFR-1,2,3만 제한적으로 표적 하는 최초의 기전으로 2.7개월의 임상적 개선을 보여 타 암종에 비해 의미 있는 결과로 평가된다”며 “안전성 프로파일의 혜택까지 확인된 만큼 국내 전이성 대장암 환자들의 생존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