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성막에는 ‘재’를 담는 통이 있었습니다. 양과 염소 등 자신의 죄를 대신 짊어질 재물이 불에 태워지고 사라진 뒤 남는 흔적이죠.
저도 32년을 살면서 서운했던 말, 잠깐의 욕심에 휘둘려 후회로 남는 순간들, 상대방에게 상처를 많이 준 일이 많습니다. 그것들 모두 태워져서 없어져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보이는 것들을 태우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 인간의 힘으로 절대 해결 못하는 원죄를 태워야 합니다.
원죄를 태우신 분이 바로 예수님입니다. 사랑하는 인간의 죄를 해결하기 위해서 예수님께서 죄를 태워 주셨고 대신 죽으심으로 해결해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그 '재'들이 남았을 때 날리지 않게 뚜껑으로 덮으셨고 버리셨다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들으면 너무나 감사하고 감사해서 눈물 납니다. ‘나를 사랑하셔서 십자가에서 나의 죄까지 대신 짊어진 채 죽으셨고 완전히 덮어서 버리셨다’는 사실을요.
이 사실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실수를 하고 세상의 권력자들의 소리, 사람을 섬기게 하는 거짓 교리를 전하는 자의 소리, 세상에서 누군가를 억압하는 소리, 혼동을 일으키는 사람들의 소리에 또 흔들리고 하나님의 위대하신 사랑의 목소리는 듣지 않고 잊어버리게 됩니다.
우리는 절대 잊어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조용히 마음을 지켜주는 한 마디, 누군가 건네준 따뜻한 위로, 그리고 흔들릴 때 붙잡아주는 누구라도 있으면 너무나 큰 힘이 되고 감동이 되고 또다시 일어날 수 있는 에너지가 되지요.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은 절대 변하지 않는 위로와 사랑이며, 이 십자가 구속의 말씀이 나의 죄를 해결해 주셨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됩니다.
이 사실을 잊지 않고 세상의 소리보다는 나의 수많은 재를 덮어서 버리신 주님의 사랑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서 세상에서 누군가의 단점을 발견했을 때, 미운 점을 발견했을 때 덮어주고 감싸주는 그런 사랑을 실천하는 자가 될 것입니다.
저도 아직 부족하지만, 계속 이 사랑의 메시지를 잊지 않고 험난한 세상 속에서 조금씩 작은 변화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