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의약품 개발 기업인 알테오젠의 신기술이 적용된 세계 최초의 면역항암제 피하주사 제형이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그동안 병원에서 30분 이상 걸리던 항암제 정맥주사 치료가 단 1~2분 만에 끝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알테오젠에 따르면 머크(MSD)는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 큐렉스(KEYTRUDA QLEX™)의 피하주사 제형이 미국에서 허가를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제형 전환이 가능했던 것은 알테오젠의 ALT-B4(에이엘티-B4) 기술 덕분이다. 이기술은 피하조직 내 히알루론산층을 일시적으로 분해해 약물이 빠르게 흡수되도록 작용하기 때문에 대용량 항체치료제도 짧은 시간 안에 투여할 수 있게 한다.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는 대표적인 면역관문억제제(면역항암제의 일종)로, 흑색종과 폐암, 두경부암, 요로상피암, 위암, 자궁경부암, 담도암 등 치료에 쓰인다. 기존 정맥주사 제형은 한 번 투여할 때 30분가량 소요됐으나, 피하주사 제형은 3주마다 1분, 6주마다 2분이면 충분하다.
키트루다 피하주사 제형이 국내에도 도입되면 환자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된다. 주사 맞는 시간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주사 방법이 간단하기 때문에 정맥주사를 맞기 위해 대형병원에서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다. 의원급 병원에서도 간편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아가 인슐린 주사처럼 환자가 직접 복부나 허벅지에 피하주사를 놓을 수도 있다. 머크에 따르면 “정맥주사가 어려운 환자의 경우 배꼽 주변 5cm를 제외한 부위에 주사를 놓아 치료를 간소화할 수 있다”고 한다.
항암 치료의 장소와 방식을 크게 바꾸어 환자의 일상 복귀를 돕고 심리적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