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안이나 야외에 방치된 생수병에서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물질이 배출된다는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시중 유통 생수의 다수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고, 고온 환경에서는 독성 화학물질이 더 많이 녹아 나올 수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페트 생수병을 갖고 다니면서 물을 마시는 것까지는 피할 수 없더라도 직사광선 노출되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난징대 연구진은 페트 생수병을 70도의 고온 환경에 수주 간 뒀을 때 병에서 안티몬과 비스페놀A(BPA)이 용출되는 사실을 확인했다. 안티몬은 장기간 노출되면 두통, 구토, 위장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고, BPA는 암, 불임, 심혈관 질환과 연관성이 보고된 물질이다.

자동차 안이나 야외에 방치된 생수병에서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물질이 배출된다는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시중 유통 생수의 다수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고, 고온 환경에서는 독성 화학물질이 더 많이 녹아 나올 수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게티이미지뱅크
자동차 안이나 야외에 방치된 생수병에서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물질이 배출된다는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시중 유통 생수의 다수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고, 고온 환경에서는 독성 화학물질이 더 많이 녹아 나올 수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게티이미지뱅크

생수 속 미세·나노 플라스틱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도 많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시중 생수에서 1리터당 평균 24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를 발견했으며, 이 중 상당수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나노 단위였다.

국제 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케미스트리(Frontiers in Chemistry, 화학의 최전선)’에 실린 분석에서도 조사 대상 생수의 93%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이들 입자는 체내 장기를 통과해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 면역 기능 이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지적된다.

캐나다 몬트리올 맥길대 연구진도 플라스틱 생수병이 섭씨 약 37도에서 가열될 경우 미세 입자와 나노 입자를 배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반대로 섭씨 약 4도의 냉장 보관군에서는 입자 방출이 거의 관찰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플라스틱병 뿐 아니라 유리병도 안전하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식품안전청은 금속 뚜껑 도료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떨어져 나와, 오히려 유리병 내용물이 플라스틱병보다 수십 배 높은 오염도를 보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2025년 영국 버밍엄대 연구진은 뜨거운 차와 커피에서 찬 음료보다 더 많은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된다고 보고했다. 이는 열이 입자 방출 속도를 높인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플라스틱 용기를 직사광선이나 고온에 두지 말고, 가능하면 유리나 스테인리스와 같은 대체 용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차량 내부 기온은 외부 기온이 27도일 때도 20분 만에 43도, 1시간 후에는 50도까지 치솟는 만큼, 생수병을 차 안에 두는 습관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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