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EVOO)에만 함유된 페놀 화합물 올레오칸탈(Oleocanthal)이 난소암을 비롯한 고형암 치료에서 보조 요법으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지닌 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올레오칸탈의 작용 기전과 약물 감수성 변화, 약물 전달 전략 등을 종합 분석해, 암 치료 분야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탐색한 연구에서 올레오칸탈을 단순한 항염 성분이 아닌, 정밀 종양학 관점에서의 잠재적 연구 타깃(compound of interest)으로 재조명한 것이다.
미국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교의 연구진이 진행한 연구 논문은 ‘다기능 항암 후보 물질로서의 올레오칸탈 : 작용 기전, 고급 약물 전달 전략, 정밀 종양학을 위한 시너지’라는 제목으로 지난 6월, 국제학술지 ‘분자과학 국제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IF 5.6)’에 게재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올레오칸탈은 암세포 내 리소좀 막 투과성(Lysosomal Membrane Permeabilization, LMP)을 유도해 세포 자멸이나 괴사를 일으킨다. 또한, 암 발생에 관련된 c-MET/STAT3 등의 신호전달 경로를 억제하고, 상피-중간엽 전이(EMT), 혈관 신생, 대사 재프로그래밍 등 종양의 주요 특성을 다면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리뷰는 난소암 세포에서 약물 유출을 조절하는 수송체를 하향 조절함으로써, 항암제, 표적 치료제, 면역항암제에 대한 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올레오칸탈이 기존 치료 전략의 보조물질로 활용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 셈이다. 아울러 장내 미생물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전신 면역대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다뤄졌다.
연구진은 올레오칸탈의 치료적 적용을 위해 넘어야 할 과제로 낮은 생체이용률, 1차 통과 대사(first-pass metabolism), 개인별 약물유전체학적 반응 차이 등을 꼽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나노입자 기반 약물 전달 시스템, 마이크로 니들 패치, 펩타이드-약물 접합체 등 첨단 전달기술이 소개됐다. 이 기술들은 현재 전임상 단계에서 의미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리뷰는 올레오칸탈에 대한 단편적 실험들을 체계적으로 통합해, 암종별 정밀 치료 전략과 병용 가능성을 탐색한 최초의 종합 분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난소암 치료 분야에서 치료제의 효과를 높이고 내성을 줄일 수 있는 보조 전략으로서, 식품 유래 생리활성물질의 의학적 가능성을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진은 올레오칸탈이 현재로서는 의약품으로 승인되지 않은 생리활성 천연물이며, 그 항암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전임상 및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낮은 생체이용률과 빠른 대사 등 약물 전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적 접근이 요구되며, 향후에는 적절한 용량과 투여 방식, 기존 치료제와의 병용 효과, 환자 맞춤형 치료 적용 가능성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