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노약품공업과 한국BMS제약은 10일 면역항암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와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를 함께 쓰는 병용요법을 ‘절제 불가능하거나 전이된 간세포암’ 1차 치료에 쓸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절제 불가능하거나 전이된 간세포암’에 대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 적응증 승인은 글로벌 임상 3상 ‘체크메이트(CheckMate)-9DW’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CheckMate-9DW는 ‘전신 치료 경험이 없는 절제 불가능하거나 진행성인 간세포암’ 환자 668명을 대상으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과 연구자가 선택한 기존 치료제인 렌바티닙 또는 소라페닙 단독요법을 비교한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이다.
병용그룹에게는 옵디보 1mg/kg과 여보이 3mg/kg을 3주 간격으로 최대 4회 정맥 투여한 후, 옵디보 480mg을 4주 간격으로 유지 투여했다.
연구에 따르면,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 그룹은 전체생존기간(OS)에서 기존 치료(렌바티닙 또는 소라페닙 단독요법) 그룹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생존 혜택을 보였다.
병용요법을 받은 환자 그룹(n=335)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23.7개월(95% CI: 18.8–29.4)로, 기존 치료 그룹(n=333)의 20.6개월(95% CI: 17.5–22.5)보다 길었다. 이로 인해 사망 위험은 21% 낮아졌으며(HR=0.79; 95% CI: 0.65–0.96; P=0.018),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주요 2차 평가변수인 객관적 반응률(ORR), 무진행생존기간(DOR), 증상 악화까지의 시간(TTSD)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병용요법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기존의 면역항암제 연구들과 일관되었으며, 새로운 안전성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간세포암은 원발성 간암의 약 74%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유형이다. 국내에서는 2022년 약 1만 5000명이 간암 진단을 받았고, 2023년에는 약 1만 100명이 간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간세포암은 과거에는 주로 B형·C형 간염 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성 간질환에서 기인했으나, 최근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대사질환 등 비바이러스성 간질환에 기인한 발병이 증가하고 있다.
절제 불가능하거나 전이된 간세포암은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고 예후가 매우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 이후에도 약 70%의 환자가 5년 이내에 재발을 경험하며, 절제술이나 고주파 열치료를 받아도 재발 위험이 상당하다.
옵디보와 여보이는 면역관문억제제로, 각각 PD-1과 CTLA-4 경로를 차단해 암세포에 대한 면역 반응을 활성화한다. 두 약제의 병용은 이미 신장암, 흑색종 등 여러 고형암에서 생존율 향상을 이끌며 임상적 유효성을 증명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