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독성 버섯인 붉은사슴뿔버섯이 항암 효과가 있는 ‘약용 버섯’으로 잘못 알려지며 조리법까지 공유되자 국립산림과학원이 절대 섭취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7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붉은사슴뿔버섯을 식용 가능한 버섯으로 소개하거나, 이를 활용한 요리법을 공유하는 사례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며 "절대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먹으면 항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잘못 알려진 붉은사슴뿔버섯. 소량만 섭취해도 치명적인 중독증상을 일으키는 맹독성 버섯이므로 절대 먹으면 안된다./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먹으면 항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잘못 알려진 붉은사슴뿔버섯. 소량만 섭취해도 치명적인 중독증상을 일으키는 맹독성 버섯이므로 절대 먹으면 안된다./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붉은사슴뿔버섯은 소량만 섭취해도 치명적인 중독 증상을 일으키는 맹독성 버섯이다. 이 버섯에 함유된 트리코테신 계열의 독성물질은 섭취 시 소화기 계통뿐 아니라 신경계와 호흡기, 혈액, 피부 등 전신에 걸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이렇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붉은사슴뿔버섯이 항암 효과, 항산화 효과가 있다는 잘못된 정보가 왜 확산되고 있을까?

챗지피티(GPT) 등 일부 인공지능(AI) 기반 검색 서비스에선 붉은사슴뿔버섯을 ‘약용 버섯’으로 소개하면서 “적당히 즐기면 이로운 식재료가 될 것”이라고 안내하고 있고, 한 포털 블로그에선 이 버섯을 활용한 샐러드, 볶음 요리 등 조리법까지 소개했다.

붉은사슴뿔버섯이 항암에 도움이 된다는 잘못된 정보는 과거 연구 결과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과거 국립산림과학원과 성균관대학교 연구팀은 붉은사슴뿔버섯에서 발견된 ‘로리딘E’라는 물질이 유방암 치료제인 독소루비신보다 500배 이상 강력한 항암 효능을 보인다는 사실을 밝혔다. 다만 이는 정제된 단일 물질의 효능일 뿐이며, 버섯을 섭취해도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박응준 산림과학원 산림미생물이용연구과장은 “야생에서 채취한 버섯은 전문가도 구별이 어려운 경우가 있고, 육안으로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구별하기 어려운 만큼 섭취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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