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중 겪는 피로, 우울감, 통증, 심장 손상, 인지 저하 등 다양한 부작용을 줄이는 데 운동이 강력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국제학술지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실린 메타 분석 논문에 따르면, 운동은 암 치료의 부작용을 완화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있어 과학적으로 검증된 효과적인 수단임이 입증됐다.
이 연구는 2012년부터 2024년 7월까지 발표된 80편의 논문, 총 485건의 무작위 대조 시험(RCT)을 종합 분석한 것으로, 현재까지 이뤄진 암과 운동 관련 연구 중 가장 포괄적인 규모로 평가받는다.
분석에 포함된 환자들은 유방암(50%), 폐암(10%), 전립선암(2.5%), 소화기계 암(4%), 혈액암(3%), 기타 암(31%) 등을 앓고 있었다. 이들은 유산소 운동, 저항 운동,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HIIT), 요가 등 다양한 형태의 운동을 수행했다.
그 결과, 운동을 병행한 환자들은 일반적인 관리만 받은 경우 혹은 운동을 하지 않은 환자들과 비교해 심장 독성, 말초 신경 손상, 인지 기능 저하(브레인 포그), 호흡 곤란 등 암 치료 관련 부작용이 유의미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운동은 체성분 개선 뿐 아니라 인슐린,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IGF), C-반응성 단백질(CRP) 등 염증 및 대사 관련 지표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기여했다.
암 환자의 수면 질과 심리적 안정, 신체 기능 회복, 사회적 상호작용도 운동을 통해 개선되었으며, 수술 전 운동은 수술 후 합병증과 입원 기간, 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연구에서는 근력과 심폐 지구력이 높은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31~46% 낮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이번 연구를 이끈 중국 선징병원의 쉐 리 바이 박사는 암 환자들이 치료 과정에서 운동을 적극적으로 병행할 것을 권장하며, 체력과 건강 상태에 따라 주당 약 150분, 하루 20~30분 수준의 운동을 꾸준히 실천할 것을 권했다.
특히 요가나 태극권처럼 신체적 움직임에 더해 명상, 인지 자극, 사회적 교류가 포함된 운동은 암 환자의 심리적 고통을 완화하고 삶의 질, 생존율을 높이는 데 이점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 결과가 암 치료에 있어 운동을 단순한 보조 수단이 아닌, 통합 치료의 일환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암 환자들이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할 것이 권장되며, 개별 환자에게 맞는 맞춤형 운동 처방 체계 구축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암 환자에게 유익한 운동 종류>
1.유산소 운동
-종류 :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가벼운 조깅
-효과 : 심장 건강 증진, 피로 완화, 전신 컨디션 회복
2.근력 운동
- 종류 : 아령 들기, 탄력 밴드 운동, 체중을 이용한 스쿼트
- 효과: 근육량 유지, 골밀도 보존, 기초체력 향상
3.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HIIT)
- 짧은 시간 고강도로 운동 후 회복을 반복하는 방식
- 효과 : 심폐 지구력 향상, 대사 기능 개선
4.요가
- 부드러운 스트레칭과 호흡, 명상 포함
- 효과 : 수면 질 개선, 스트레스 해소, 통증 완화, 유연성 증가
5.태극권
- 느리고 유연한 동작에 집중하는 전통 무술 운동
- 효과 : 균형감각과 집중력 향상, 심리적 안정, 사회적 교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