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이 차세대 정밀의료의 핵심 기술인 ‘중입자 치료기’를 도입한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7일 일본 도시바 ESS-DK메디칼솔루션 컨소시엄과 최첨단 중입자 치료 시스템 도입을 위한 공식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031년 가동을 목표로 본격적인 구축 준비에 돌입했다.

이번에 도입되는 중입자치료기는 헬륨, 네온, 산소 등 다양한 입자를 활용할 수 있는 ‘멀티이온빔’ 기능을 갖춘 세계 최고 사양의 미래형 중입자 치료기다.

종양의 위치 변화에 따라 실시간으로 대응 가능한 CT 영상 기반 영상유도 정밀 조준 시스템도 함께 도입돼 정확성과 안정성이 뛰어난 환자 맞춤형 치료를 실현할 수 있게 된다.

서울아산병원은 서울 송파구 풍납동 캠퍼스 내에 연면적 4만880㎡ 규모의 중입자 치료 센터를 신축한다. 이곳에는 회전형 치료기 2대, 고정형 1대를 포함해 총 3기의 치료기가 설치될 예정이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 병원장은 “서울아산병원의 중입자 치료기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암 치료 플랫폼으로, 난치성 암 정복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정밀 의료의 미래를 앞당기고, 암환자 중심의 치료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입자 치료는 탄소 이온 등 무거운 입자를 고속으로 가속해 암 조직에 조사하는 치료로, 정상세포 손상은 최소화하고 암세포만 집중 사멸시키는 고정밀 방사선 치료법이다.

일반 방사선 치료나 양성자 치료보다 높은 선량률과 생물학적 효과를 가지며, 방사선 내성 종양에도 적용 가능해 췌장암, 간암, 육종암, 재발암 등 치료가 어려운 암종에 특히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에서 중입자 치료를 시행하고 있는 기관은 연세암병원이 유일하다. 연세암병원은 2023년 12월 아시아 최초의 독자개발형 중입자 치료기 상용화를 시작하면서 국내 중입자 치료의 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