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을 목적으로 여성들이 많이 쓰는 자궁내장치(LNG-IUS, 레보노르게스트렐 자궁내장치)가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LNG-IUS라는 자궁내장치는 레보노르게스트렐(프로게스테론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합성 호르몬)을 방출하는 피임 장치를 가임기 여성의 자궁 안에 삽입하는 것이다. 레보노르게스트렐은 자궁 내막을 얇게 유지해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하고, 자궁경부의 점막 변화나 배란 억제를 일으켜 피임을 유도한다.

피임을 목적으로 여성들이 많이 쓰는 자궁내장치(LNG-IUS, 레보노르게스트렐 자궁내장치)가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피임을 목적으로 여성들이 많이 쓰는 자궁내장치(LNG-IUS, 레보노르게스트렐 자궁내장치)가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인제대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육진성·노지현 교수팀이 2014~2017년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또는 이상자궁출혈로 진단받은 30~49세 여성 6만1010명을 대상으로 LNG-IUS 사용과 유방암 발생 위험을 비교 분석한 결과, LNG-IUS를 사용한 여성은 유방암 발생 위험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38%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LNG-IUS를 사용한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은 10만 명당 223건, 비사용자는 10만 명당 154건이었다. 특히 유방암 발생 위험이 LNG-IUS 사용 초기 3년 미만일 때 5.4배로 급격히 증가했으며, 5년이상 사용 시 1.77배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육진성 교수는 “초기 3년 동안 유방암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은 혈중 레보노르게스트렐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유방통을 유발하고, 이에 따라 유방 검진 빈도가 증가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육 교수는 “5년 이상 사용한 경우에도 유방암 위험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단순한 검진 효과를 넘어선 생물학적 연관성을 시사한다”고 했다.

노지현 교수는 “앞선 연구와 비교했을 때 LNG-IUS가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킬 가능성을 재확인한 결과”라며 “모든 여성에게 동일한 위험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므로 LNG-IUS 사용을 고려할 때 피임 효과, 과다 월경 개선 등의 장점과 유방암 위험 증가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결과는 미국산부인과학회 공식 학술지인 ‘Obstetrics&Gynecology(Green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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