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가 힘든 암 중 하나로 꼽히는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새로운 검사법을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 연구진이 개발했다. 피 한 방울로 암을 진단하는 액체생체검사 기술인데, 이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췌장암은 복부 깊숙이 다른 장기들이 둘러싸여 있는 데다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과 진단이 어렵다. 우리나라 5년 상대 생존율이 모든 암종 가운데 가장 낮다. 10년 암 관찰 생존율도 9.4%에 불과하다.

현재 가장 일반적인 췌장암 진단법은 복부 시티(CT) 검사다. 다만 종양의 크기가 작은 초기 단계에서는 발견이 어렵다. 발견하면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기 쉽다.

치료가 힘든 암 중 하나로 꼽히는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새로운 검사법을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 연구진이 개발했다. 피 한 방울로 암을 진단하는 액체생체검사 기술인데, 이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게티이미지뱅크
치료가 힘든 암 중 하나로 꼽히는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새로운 검사법을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 연구진이 개발했다. 피 한 방울로 암을 진단하는 액체생체검사 기술인데, 이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게티이미지뱅크

연구진은 혈액이나 소변과 같은 체액 속 성분을 분석해 질병을 진단하는 액체 생체검사법(액체생검) 기술을 췌장암 진단에 적용했다.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인 프로테아제(protease)를 통해 췌관 선암종을 검출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췌관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소화액의 통로다. 프로테아제는 암 종양 주변에 많이 발현하며 일부는 혈액에서 발견돼, 프로테아제 활성도를 통해 암을 진단할 수 있다.

연구진은 액체생검으로 췌관 선암종을 검출하는 신속 검사법인 ‘팩-만(PAC-MANN)’을 개발했다. 췌장암 환자 356명을 대상으로 PAC-MANN의 조기 진단에 대한 임상 효능도 확인했다. 연구진은 “PAC-MANN은 98%의 특이도와 73%의 민감도로 PDAC를 검출했다”며 “췌장 종양이 있는 환자와 암이 아닌 고위험군 또는 만성 췌장염 환자도 100% 구별해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PAC-MANN 분석법이 향후 새로운 검사법을 개발하는 데 지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정맥 채혈이 필요 없고 비용이 저렴해,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낮은 지역 또는 고위험군 환자 집단에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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