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경험자와 가족들이 모여 만든 캔프협동조합이 예비사회적기업인 후불제 상조회사 예담라이프(대표 신선철)와 함께 진행하는 ‘앎경험자 나의 이야기’ 공모전 첫 수상자가 나왔다.
‘앎경험자 나의 이야기’ 공모전은 예담라이프와 캔프협동조합이 매월 암경험자나 가족 중 한 명을 선정해 캔프협동조합 조합원 아티스트의 작품을 선물하는 나눔 행사다. 캔프 조합원의 힐링 아트 작품은 예담라이프가 구입해 후원한다.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진행한 첫번째 공모전 당선자로 유방암 경험자인 강진경 조합원이 선정됐다. 중학교 교사로, 유방암 투병 에세이를 포함해 지난해까지 책 6권을 쓴 작가이기도 한 강진경 조합원은 지난 1월 21일 김희정 색연필 아티스트의 작품 SMILE(스마일)을 선물로 받았다.
예담라이프 신선철 대표는 “예담라이프는 나눔의 가치를 믿는다”며 “암경험자들에게 힐링아트를 선물로 드리며 희망을 함께 나눌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강진경 조합원이 캔프협동조합 카페(https://cafe.naver.com/canfcoop/413)에 기고한 암경험 스토리다.
저는 4년 전 유방암을 진단받았는데 암이 제 삶의 전환점이 되었고,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어 지금은 암 진단 이전보다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암을 경험하고 알게 된 앎을 여러분과 나눠보려 합니다.
첫 번째, 제 자신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진정으로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내가 잘하는 게 무엇인지, 나는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게 저에게는 글쓰기였어요. 암을 치유하기 위해 글을 쓰게 되었고 제가 글을 쓰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는 것, 글은 저를 치유하게 만들고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지금은 <유방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인생은 아름다워> 외 4권의 책을 출간하고, 계속해서 글을 쓰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유방암,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저의 첫 책이고, <인생은 아름다워>는 캔프 조합원들과 함께 쓴 책이라 제게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두 번째, 운동의 필요성을 알게 되었어요. 암을 경험하고 제가 알게 된 건 운동은 삶에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평생 운동을 싫어했던 제가 암 덕분에 운동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바뀌게 되었어요. 또 일상에서 걷기가 얼마나 삶을 풍요롭게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주 3회 요가를 하고 있고 최대한 많이 걸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긍정적인 생각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저는 걱정과 근심이 많던 사람이었어요.
하지만 걱정은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고 걱정을 한다는 건 그 일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행위라는 걸 암 진단 이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부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일을 끌어당기고, 긍정적인 생각은 긍정적인 일을 끌어당기니까요. 이제 저는 더이상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현재, 오늘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과거는 바꿀 수 없고 미래도 아직 오지 않았지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기에 저에게 가장 소중한 건 과거와 미래가 아니라 오직 지금, 현재, 오늘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행복하게 사는 것이 저의 좌우명이 되었답니다.
우리가 진단 받은 암의 종류가 다르고 암을 극복하는 방법도 다르지만, 암을 경험한 것을 부정하고, 숨기기 보다는 자신의 삶을 더 긍정적으로 바꾸는 '앎'으로 바꾸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