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한 두 잔의 가벼운 음주를 즐기는 사람이 대장암 발생 위험을 낮추려면 14년 이상 금주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성균관대와 하버드대 공동연구팀이 발표했다.
암 연구 분야 국제학술지 '국립암연구소저널(JNCI, 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 온라인판 2024년 12월호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성균관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허진희 교수팀은 하버드대학교 보건대학원과 38년간 진행한 추적 연구로 하루 한 두 잔의 가벼운 음주도 대장암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기존 연구는 개인의 장기적인 음주량이나 음주패턴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소량 음주가 대장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했다.
공동연구팀은 미국 간호사건강연구와 보건의료인추적연구 참여자 13만7710명을 추적해 음주량 뿐만 아니라 음주패턴, 주종, 금주 및 절주가 대장암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했다. 연구 참여자 중 3599명이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분석 결과, 아예 술을 마시지 않은 남성에 비해 하루 한 잔(5~14.9g)이나 두 잔(15~29.9g)을 마신 남성은 대장암 발생 위험비가 각각 1.19, 1.38로 유의미하게 높았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는 대장암 발생 위험이 크게 높지는 않았다.
알코올 섭취와 대장암 발생 간의 시간 차이는 약 8~12년 정도로 나타났다. 이전에 음주를 한 사람은 금주를 한 지 10년이 지나서도 대장암 발생 위험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낮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허진희 교수는 “과도한 음주가 대장암 발생의 주요 위험 요인이라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연구는 가벼운 음주조차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