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의 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미국명 라즈클루즈)와 J&J(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이노베이티브 메디슨(구 얀센)의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를 함께 쓰는 병용요법이 아스트라제네카의 폐암 표적치료제 타그리소(오시머티닙)보다 치료효과가 높다는 데이터가 발표됐다.

최근 발표된 J&J의 임상3상 자료에 따르면,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일부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전체생존기간(OS)을 타그리소보다 1년 이상 늘렸다.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 엑손 19 결실 또는 L858R이 있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1074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3상 ‘마리포사(MARIPOSA)’의 결과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병용요법으로 큰 효과를 보인다는 임상3상 결과가 발표된 유한양행의 렉라자와 J&J의 리브리반트.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병용요법으로 큰 효과를 보인다는 임상3상 결과가 발표된 유한양행의 렉라자와 J&J의 리브리반트.

전체생존기간(OS)은 질병이 진행되지 않거나 사망에 이르지 않는 기간인 무진행 생존율(PFS)과 달리 환자가 치료 시작부터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환자가 치료를 시작해서 사망하는 순간까지의 기간을 추적한 수치로, 일반적으로 환자의 편차가 크기 때문에 평균이 아닌 중간값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J&J는 발표에서 “전체생존율에서 (타그리소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을 보였다”며 “OS는 임상시험의 2차 평가변수였지만, 일반적으로 환자와 의사는 OS를 ‘황금 표준 평가변수’로 간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표준치료로 쓰이는 타그리소 단독요법의 전체 생존 기간 중앙값이 38.6개월(약 3년 2~3개월)이므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4년 이상인 것으로 평가된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타그리소 단독요법에 비해 질병 진행 또는 사망위험을 30%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 생존기간은 23.7개월로, 오시머티닙의 16.6개월 보다 길었다. 반응 지속 기간(DOR)도 25.8개월로, 오시머티닙의 16.8개월보다 9개월 더 길었다.

리브리반트·렉라자 병용요법은 임상3상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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