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 암이나 심혈관 질환 등을 일으켜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외로움이 어떤 과정을 통해 암 등의 원인으로 작용하는지 최근 해외 연구에서 밝혀졌다.
3일 영국 텔레그래프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워릭대, 중국 푸단대공동연구팀은 사회적으로 고립돼 외로움을 느끼는 이들의 혈액서 심혈관 질환, 인슐린 저항성, 암 발병과 관련이 있는 5가지 악성 단백질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휴먼비헤이비어(Nature Human Behaviour)’에 게재됐다.
이전 연구에서는 사회적 고립이 조기 사망 위험을 14% 높이고 외로움은 뇌졸중과 심장병 위험을 30%까지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4만2000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해 사회적 고립 혹은 외로움을 겪고 있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 간의 혈액 내 단백질 수치를 비교했다.
연구팀은 사회적 고립과 관련된 단백질 175종과 외로움과 연관된 단백질 26종을 발견했으며, 외로움과 관련된 단백질 85%가 사회적 고립과 관련된 단백질과 중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단백질은 대부분 염증과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면역 반응으로 생성됐다. 이 단백질들의 90%는 조기 사망 위험, 약 50%는 심혈관 질환, 2형 당뇨병 및 뇌졸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이 단백질들은 사회적 고립이나 외로움을 느낀 사람들에게서 더 높은 수치로 발견됐다. 특히 외로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단백질 5종이 확인됐다.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의 혈액에서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과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 있는 ASGR1 단백질이 증가했다.
연구팀은 또 이들의 혈액에서 ADM이라는 단백질도 발견했는데, ADM 수치가 높으면 뇌 부피가 감소하고 조기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