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영상으로 위암을 손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미국 연구진이 찾아냈다.

미국 하버드대 부속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의 샤디 에스파하니 교수 연구진은 지난 12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에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피브린을 이용해 위암을 손쉽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MGH 연구진은 위암 조직을 가릴 새로운 표적 물질을 찾던 중 피브린에 주목했다. 피브린은 출혈이 일어났을 때 피가 굳어 멎도록 돕는데, 다른 조직보다 위암 조직에 많았다. 조직의 피브린 양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면 위암을 손쉽게 찾아낼 수 있다는 의미다.

의료 영상으로 위암을 손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미국 연구진이 찾아냈다. 미국 하버드대 부속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의 샤디 에스파하니 교수 연구진은 지난 12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에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피브린을 이용해 위암을 손쉽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의료 영상으로 위암을 손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미국 연구진이 찾아냈다. 미국 하버드대 부속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의 샤디 에스파하니 교수 연구진은 지난 12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에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피브린을 이용해 위암을 손쉽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연구진은 피브린에 결합하는 단백질을 만들고 구리 방사성 동위원소와 결합해 PET용 조영제를 만들었다. 조영제는 인체 내부 조직을 촬영할 때 검사 대상이 잘 보이도록 하는 화학물질이다.

단백질이 피브린과 결합한 양에 따라 구리에서 발생하는 방사선을 측정하면 피브린의 양을 측정할 수 있다. 피브린을 많이 함유한 위암 조직의 위치를 정확하게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위암 환자 7명을 모집해 피브린을 이용한 위암 진단이 가능한지 확인했다. 참가자 7명 중 3명은 항암 치료를 받은 상태였으며, 2명은 말기 환자로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까지 된 상태였다. 환자들은 피브린과 결합하는 조영제를 투여 받고 PET를 촬영했다. 그 결과, 기존 환자들이 앞서 진단받은 암 조직 53개가 모두 영상으로 확인됐다.

피브린을 이용한 위암 조기진단에서 더 나아가 위암 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방사성 의약품도 개발했다. 방사성 의약품은 특정 조직에서 스스로 방사선을 방출해 암 세포를 공격하는 일종의 유도미사일이다.

몸 밖에서 방사선을 쬐는 기존 방사선 치료법은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부작용이 있었디. 방사성 의약품은 암만 공격해 안전하면서도 효과를 높일 수 있어 최근 제약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조영제와 마찬가지로 피브린과 결합하는 단백질에 방사선인 베타 입자를 방출하는 이트륨-90을 결합해 항암제를 만들었다. 이트륨-90은 악성 림프종 치료제로 2022년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방사성의약품 제발린의 주요 성분이다.

위암 모델 생쥐에게 항암제를 투여한 후 20일까지 지켜보며 암 조직을 지켜봤다. 그 결과,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은 생쥐는 암 조직의 크기가 60% 증가했으나, 치료를 받은 생쥐는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암 세포가 이트륨-90이 방출한 베타 입자의 공격을 받아 성장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치료를 받은 생쥐에서 별다른 부작용이 확인되지 않았다.

에스파하니 교수는 “피브린을 타깃으로 한 진단과 치료는 위암뿐 아니라 피브린 성분이 많은 다른 암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방사선 치료에 내성이 있는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선택지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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