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편지’(아이유), ‘한페이지가 될 수 있게’(데이식스), ‘걱정말아요 그대’(전인권)…
인제대 일산백병원 호스피스 완화의료 센터가 지난 23~24일 호스피스 완화의료 주간 캠페인 기간 중 교직원들에게 자신의 장례식 때 어떤 노래를 틀어주기를 원하는지 물어보았더니 총 368곡 중 아이유, 데이식스, 전인권의 노래가 상위 3곡에 뽑혔다.
22명이 꼽은 아이유의 노래 ‘밤편지’의 노랫말 중 몇 대목을 소개하면 이렇다.
나 우리의 첫 입맞춤을 떠올려 / 그럼 언제든 눈을 감고 / 음 가장 먼 곳으로 가요
난 파도가 머물던 / 모래 위에 적힌 글씨처럼 / 그대가 멀리 / 사라져 버릴 것 같아
늘 그리워 그리워 / 여기 내 마음속에 / 모든 말을 / 다 꺼내어 줄 순 없지만
사랑한다는 말이에요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를 꼽은 사람은 21명,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를 꼽은 사람은 13명이었다. 로제·브루노마스의 'APT'(10명), 노사연의 '만남'(9명), 김진호의 '가족사진'(8명),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7명), 공일오비의 '이젠 안녕'(6명) 등이 장례식에 틀어주기를 원하는 곡으로 꼽혔다.
그 밖에도 찬송가 12곡, '마이웨이(My Way)' 등 팝송 30곡, 레퀴엠 등 클래식 11곡이 내 장례식장에서 듣고 싶은 노래로 꼽혔다.
이언숙 일산백병원 호스피스 완화의료 센터장은 "생전 장례식이나 미리 써보는 유언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요즘, 이번 캠페인을 통해 본인 생의 마지막을 미리 생각해 보고 준비하는 기회가 됐길 바란다"며 "호스피스와 호스피스를 이용하는 환자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말기 암 환자와 가족을 위한 전인적인 의료서비스다.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호스피스 완화 의료 전문팀이 환자의 통증을 조절하고 환자와 가족들의 심리 사회적, 영적 고통을 줄여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