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위주의 식단이 중년층의 질병 위험은 낮추지만 65세 이후의 완전 채식은 오히려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과 같은 질병에 걸릴 위험을 더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완전 채식보다는 생선을 추가로 섭취하는 게 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것이다.
미국 로마린다대 연구진이 캐나다, 미국의 30~85세 성인 8만80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를 지난 8월 미국임상영양학회지에 발표한 내용이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고령 채식주의자는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과 같은 질환에 걸릴 위험이 약간 더 높은 반면, 식단에 생선을 추가했을 때 그 위험은 현저히 감소했다.
연구진은 연구 참가자를 △비채식주의자 △반채식주의자(채식 위주 식사를 하되 가끔 육류나 해산물을 섭취하는 사람) △페스코 채식주의자(육류는 먹지 않지만 생선은 먹는 사람) △락토-오보 채식주의자(유제품과 달걀은 먹는 사람) △비건(육류는 물론 우유와 달걀도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으로 나눠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채식을 하는 사람은 육식을 하는 사람에 비해 사망 위험이 약 1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채식을 하되 생선을 먹는 페스코 채식주의자의 경우 사망 위험은 18% 더 낮았다. 엄격한 채식을 하는 비건은 육식을 하는 사람에 비해 사망 위험이 3% 낮았다.
연구를 종합하면 채식이 중년층의 사망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었지만, 80대 채식주의자 사이에서는 오히려 신경학적 질환 발병 위험이 증가했다. 연구진은 생선을 먹지 않을 경우 지방산과 같이 뇌에 도움이 되는 필수 영양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다양한 과일과 채소에 더해 연어나 고등어와 같이 기름진 생선을 함께 섭취하는 지중해식 식단은 풍부한 항산화성분으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선에는 뇌 건강에 좋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오메가3는 알츠하이머병과 치매 발병에 기여하는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는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