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의약품으로 암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테라노스틱스센터를 국내 처음 개소한 서울아산병원이 전립선암 치료제 플루빅토를 사용해 난치성 전립선암 치료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플루빅토는 루테튬(177Lu) 방사성 동위원소를 활용해 치료하는 노바티스의 차세대 표적 방사성의약품 주사제다. 루테튬이 전립선암 세포의 전립선특이막항원(PSMA)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암세포를 죽인다.
플루빅토는 2022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국내에서는 지난 5월 정식 시판 허가를 받았다.
플루빅토는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 접근법을 기반으로 한다. 테라노스틱스는 ‘치료(Therapy)’와 ‘진단(Diagnostics)’을 결합한 방식으로, 방사성의약품을 통해 암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에 치료 허가를 받은 대상 환자는 ‘안드로겐 수용체 경로 차단 치료와 탁산계열 항암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전립선특이막항원 양성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성인 환자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2023년 테라노스틱스센터 개소 후, 신경내분비종양 루타테라 치료를 시작으로 다양한 난치암에서 다학제적 접근으로 테라노스틱스 임상 적용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전립선암에서는 2022년부터 플루빅토의 적응증 확대를 위한 글로벌 임상시험에 참여해 왔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박인근 교수는 “플루빅토는 기존 치료법으로 치료가 어려웠던 말기의 전립선암 특정 환자들에게 비교적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라며 “현재는 고가의 비급여 치료제이기에 매우 제한된 환자들에게만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여 제도적이거나 정책적인 접근으로 그 문턱을 낮춰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