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치료를 위한 호르몬 조절 요법이 노년기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치매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대 프랜시스메리 모두뇨 교수와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카오 카이 공동연구팀은 2007~2009년 유방암 진단을 받은 65세 이상 성인 1만8808명을 대상으로 호르몬 요법과 알츠하이머병의 연관성을 알아봤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건강 상태를 12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기간 동안 호르몬 요법 사용자의 23.7%와 호르몬 요법 비사용자의 27.9%가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았다.
연구 결과, 호르몬 요법 사용은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전반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르몬 요법 사용자는 비사용자보다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7% 낮았다. 특히 위험 감소 효과는 65~69세에서 가장 두드러졌고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다가 80세 이상에서는 호르몬 요법 사용자에서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오히려 커졌다.
연구저자 카오 카이 교수는 “이 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위험 감소 면에서 젊은 여성에서 호르몬 요법의 이점이 더 클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호르몬 요법 시작 시기가 중요하고, 치료 계획은 나이 든 환자 개개인의 조건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최근 게재됐다.
이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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