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직장암과 간 전이암 수술을 동시에 시행해 성공시켰다.

이대서울병원은 외과 노경태(대장항문외과), 외과 조영수(간담췌외과) 교수팀이 지난 6월 다빈치 SP 로봇 시스템을 이용해 직장암과 간 전이암 수술을 동시에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간 전이암에서 해부학적 절제가 포함된 동시 수술은 국내 최초다.

40대 A씨는 지난 1월 이대서울병원에서 대장 내시경으로 직장암을 확인했다. 추가 검사에서 간 좌외측구역에 암이 전이된 사실도 확인됐다.

이대서울병원 대장항문외과 노경태 교수(왼쪽)와 간담췌외과 조영수 교수.
이대서울병원 대장항문외과 노경태 교수(왼쪽)와 간담췌외과 조영수 교수.

직장암과 간 전이암 치료를 위해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혈액종양내과, 외과, 핵의학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들의 다학제 진료 결과, 6차 항암치료 후 직장암 및 간 전이암에 대해 동시 수술을 결정했다.

수술은 다빈치 SP 로봇 시스템을 이용하기로 했다. 배꼽의 절개창을 통해 로봇 수술 기구를 삽입하고 복부 우측 장루 조성 예정 부분에 추가 투관침을 삽입해 보조 기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노경태 교수는 종양을 포함한 직장 및 하부 S자 결장을 종양 주변 림프절과 함께 절제하고 추가적으로 림프절 전이가 의심되었던 소장의 장간막, 대동맥 주변 및 골반 측면 림프절에 대한 절제 수술을 시행했다.

이후 조영수 교수가 수술을 이어받아 간 절제술을 완료하고 출혈이나 담즙 누출 등의 이상 소견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다시 노경태 교수에게 수술을 인계했다.

노경태 교수는 남아있는 S자 결장과 직장을 연결하고 추가 투관침을 삽입했던 자리에 장루를 만드는 것으로 수술을 완료했다. 간 절제는 수술 중 혹은 후에 대량 출혈의 위험이 있어, 간 절제술과 복강경 및 로봇 수술 같은 최소침습 수술에 상당히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특히 다빈치 SP 시스템을 이용한 간의 해부학적 절제는 세계적으로 몇 건의 증례만 보고되어 있으며 대장암 수술과 동시에 해부학적 간 절제가 시행된 것은 이대서울병원이 국내 최초 사례이다. A씨는 수술 후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퇴원했으며, 외래 진료를 통해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가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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