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암 환자는 전신 항암치료를 받아도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고 삶의 질이 떨어진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 연구팀이 말기(진행성 전이성) 유방암, 대장암, 비소세포폐암, 췌장암, 신세포암, 요로상피암 환자 7만8446명을 조사한 결과다.
연구팀은 전자건강기록 데이터베이스에서 2015~2019년 유방암 등 6종의 암 가운데 한 가지 진단을 받아 144곳에서 치료받은 18세이상 암환자 7만8446명(평균 67.3세, 여성이 약 52%)을 분석했다.
이들 암 환자는 진행성이나 전이성으로 진단받았고, 비소세포폐암(약 44%)과 대장암(결장직장암) 등을 앓았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적용된 NQF 0210 비율과 생존율을 비교 분석했다.
NQF 0210(생애 마지막 14일 동안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은 미국임상종양학회와 국립품질포럼(NQF, National Quality Forum)이 말기암 항암치료의 전신 투여를 줄이기 위해 개발한 암 치료의 질 지표인데,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많은 암 환자를 충분히 배려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말기 암 환자는 전신 항암치료에도 불구하고 생존율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더 높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캐나반 캐나반 박사는 “종양 전문의는 추가 치료에 앞서 암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 솔직하게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 그래야 말기 암 환자 및 가족이 신뢰할만한 정보에 따라 바람직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종을 앞둔 말기암 환자의 약 20~50%는 여전히 사망 30일 전까지 항암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 결과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자마 종양학(JAMA Oncology)’에 실렸다.
유럽종양학회(ESMO)는 암 환자의 생애 마지막 몇 주 동안 전신 항암치료 대신 호스피스 돌봄을 권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