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을 낮추려면 나트륨 섭취를 줄여야 한다. 그런데 음식 맛을 내는데 필수적인 소금을 적게 먹는 일은 쉽지 않다. 이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칼륨이 많이 든 음식을 먹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의 조지 국제보건연구소(GIGH)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한국시각)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매일 칼륨 1g을 추가 섭취하면 나트륨 과잉에 따른 고혈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칼륨 1g은 중간 크기 바나나 2개나 시금치 한 컵, 큰 고구마에 들어 있는 양이다.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보다 칼륨을 충분히 먹는 게 고혈압 예방 치료에 더 효과가 크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바나나는 칼륨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대표적인 식품이다. /캔서앤서 DB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보다 칼륨을 충분히 먹는 게 고혈압 예방 치료에 더 효과가 크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바나나는 칼륨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대표적인 식품이다. /캔서앤서 DB

연구팀은 2021년 중국에서 5년간 2만995명을 대상으로 소금 대체품과 뇌졸중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 논문을 분석했다. 연구 참가자의 절반은 요리 등에 일반적인 소금을 사용했고 나머지 절반은 소금의 4분의 1을 염화칼륨으로 대체했다.

참가자들의 혈압 변동치를 기록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칼륨이 다량 포함된 소금을 사용한 집단의 참가자들에게서 혈압이 낮아지고 뇌졸중과 심장질환 발생 위험이 감소했다.

연구팀은 5년의 연구 기간 동안 3000명이 뇌졸중을 일으켰지만, 칼륨이 풍부한 소금을 섭취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뇌졸중을 일으킬 가능성이 14%나 적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칼륨 섭취 증가로 인한 혈압 개선 효과가 뇌졸중 위험을 약 10% 줄이는 반면 소금 섭취 절제로는 뇌졸중 위험을 약 4%만 낮춘다는 사실도 추가로 발견했다.

이번 연구논문의 제1 저자인 폴리 황 박사는 “나트륨 섭취량은 많고 칼륨 섭취량은 낮은 경우가 많다. 두 가지 모두 고혈압, 뇌졸중, 심장질환 및 조기 사망 위험과 연관이 있다”며 “칼륨이 풍부한 소금 대체품을 사용하면 이런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칼륨은 체내 나트륨 수준을 조절하고 혈압을 낮추는 도움을 주는 미네랄이다. 심장 기능 유지에도 도움을 준다. 칼륨이 많이 식품으로는 바나나, 시금치, 아보카도, 감자, 콩류, 토마토가 있다.

다만 칼륨도 권고치 이상 많이 먹으면 신장 기능에 문제가 생길 있기 때문에 적절하게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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