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한 방울로 유방암을 진단할 수 있는 휴대용 바이오 키트가 개발됐다.
16일 헬스데이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대 화공학과 연구진은 침 한 방울에서 유전자, 단백질 등의 유방암 지표를 인식해 5초 만에 암을 진단하는 휴대용 장치를 개발했다. 손바닥만한 크기로 비용은 5달러(한화 약 6600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방암 확진을 위해서는 엑스레이 촬영, MRI, CT 등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방사선 노출이 불가피한 기존 진단에 비하면 획기적인 유방암 진단법이다.
이번에 개발된 유방암 진단 키트는 당뇨병 환자가 혈당을 측정하는 데 사용하는 테스트기와 비슷하다. 이 키트는 암 샘플에 반응하는 특정 항체로 처리된 종이 테스트 스트립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구진은 유방암 세포가 빠르게 발달하고 성장하도록 하는 단백질 HER2, CA 15-3과 상호 작용하기 위한 항체 용액에 종이 포도당 테스트 스트립을 담갔다.
스트립에 타액 샘플을 올리면 전기 신호가 전송되면서 유방암 판독 값을 출력한다. 이 수치를 통해 건강한 유방조직, 조기 유방암, 그리고 진행성 유방암이 구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유방암 환자와 비(非)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5초 만에 결과가 나왔다"며 "우리가 개발한 진단 키트가 유방촬영술, 초음파와 같은 침습적 시술에 대한 값싼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헌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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