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한유총회, 회장 박점순)가 유방암 치료 신약인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의 급여 등재를 촉구하는 전 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엔허투가 지난 11일 열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약제급여평가위원회(약평위)에서 약값이 기대 효과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는 이유로 요양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심평원은 "제약사의 재정분담안 보완 후 2월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엔허투를 재심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암치료제는 급여 등재 여부에 따라 환자의 약값 부담이 크게 달라진다. 건강보험 급여 대상에 포함되면 환자는 5%만 부담하면 되지만 엔허투는 그 대상이 아니다. 아스트라제네카·다이이찌산쿄가 개발한 엔허투의 주사 1회당 비용은 1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는 호소문에서 “그동안 정부의 의지를 믿고 기다려온 상황에서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엔허투에 대해 ‘재심의’ 결론을 낸 상황을 믿을 수 없으며, 우리 총연합회 회원들 및 환자 가족들의 실망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며 “3천여 한유총 회원들과 30여만 명의 유방암 환자 및 그 가족분들을 대신해 엔허투에 대한 조속한 급여화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유총은 호소문에서 “엔허투로 치료를 받으면 기존 치료제 대비 4배 이상 질병 진행 없이 삶을 살 수 있다고 한다”며 “현재 엔허투 치료 대상이 되는 환자들은 하루하루 엔허투를 투여받고 싶은 간절함과 치료제가 있는데도 쓸 수 없다는 절망감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