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에서 발표한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 내용 중에 ‘5년 생존율’이라는 항목이 있다.
갑상선암(100.1%), 전립선암(96.0%), 유방암(93.8%)은 5년 생존율이 높았고 간암(39.3%), 폐암(38.5%), 담낭 및 기타 담도암(28.9%), 췌장암(15.9%)은 낮았다.
그런데 갑상선암의 5년 생존율은 100.1%인 것으로 발표됐다. 갑상선 환자 전원이 5년간 생존했다면 100%가 되어야 상식적일텐데 왜 100.1%로 발표했을까?
5년 생존율의 개념을 이해하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5년 생존율의 정확한 표현은 ‘5년 상대 생존율’인데, 암 진단을 받은 환자가 5년 동안 생존할 확률을 나타내는 지표다. 5년 상대 생존율을 계산할 때 암 이외의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을 보정하며, 비(非) 암환자의 5년 기대 생존율과 비교해 산출한다.
5년 상대 생존율이 100%라면 암 진단을 받은 환자가 비(非) 암환자와 생존율이 같다는 의미다. 따라서 갑상선암 환자의 5년 생존율(5년 상대 생존율) 100.1%의 의미는 갑상선암 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이 비(非) 암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보다 0.1%가 높다는 의미다.
달리 해석하면 갑상선암으로 인해 5년 이내 사망할 확률이 암 이외의 요인으로 사망할 확률이 낮다는 의미도 된다.
이번에 발표된 2021년 국가암통계에서 생존율 기준을 5년으로 삼은 이유는 뭘까? 5년은 병원에서 완전관해 판정을 내릴 때 기준으로 삼는 기간이다. 보통 완치라고 부르는 완전관해는 ‘검사에서 암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사라진 상태’를 말한다. 이 상태가 암 진단 후 5년간 지속되면 통계적으로 재발 위험이 매우 낮아지기 때문에 암 치료의 평가 지표로 ‘5년 생존율’이라는 개념을 쓰는 것이다. 물론 암 진단 후 5년 이후에도 암이 재발할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완치 대신 완전관해를 쓰는 게 정확한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