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2(인간 표피 성장인자 수용체2)가 없는 ‘HER2 음성 진행성 위암’에서 면역 항암제의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

라선영 연세암병원 위암센터 종양내과 교수팀은 HER2 음성인 진행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화학항암제와 면역항암제를 함께 투여하는 병용요법의 효과를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체 생존기간과 객관적 반응률, 반응 지속기간이 모두 기존 항암제 단독치료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고 사망 위험도 크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란셋 온콜로지(Lancet Oncology, IF 54.433)’ 최신호에 실렸다.

진행성 위암의 85%를 차지하는 'HER2 음성 진행성 위암'을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화학항암제 병용요법으로 치료하면 화학항암제 단독요법보다 치료 효과가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진행성 위암의 85%를 차지하는 'HER2 음성 진행성 위암'을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화학항암제 병용요법으로 치료하면 화학항암제 단독요법보다 치료 효과가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진행성 위암은 HER2 발현에 따라 양성과 음성으로 구분된다. 이중 음성 환자가 85% 정도 차지하며 대부분 4기 위암이다. 이런 환자에게는 1차 표준치료에 세포독성 항암제를 쓰지만 치료 경과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HER2 음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치료에서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와 화학항암제를 함께 투여한 그룹과 화학항암제를 단독으로 투여한 그룹의 치료 유효성을 비교하는 ‘키노트(KEYNOTE)-859’ 글로벌 임상 3상 연구를 진행했다.
 

임상 연구에는 1579명의 환자가 무작위 배정돼 키트루다(3주마다 200㎎을 최대 2년간 투여) 병용 요법(키트루다+화학항암제) 그룹, 화학항암제 단독 요법 그룹으로 나뉘어 치료를 받았다.
 

그 결과, 병용 요법이 단독 요법에 비해 1차 평가 변수인 전체 생존기간(OS) 뿐만 아니라 2차 평가 변수인 무진행 생존기간(PFS), 객관적 반응률(ORR), 전체 반응 기간(DOR), 안전성 등에서 임상적으로 유의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평균 31개월 추적 관찰 결과, 병용 요법은 위암세포에서 면역세포 활성화를 억제하는 단백질 PD-L1의 발현과 관계없이 단독 요법 대비 사망 위험이 22% 감소했다. 1차 평가 변수인 OS의 중앙값에서도 병용 요법은 12.9개월로 단독 요법 11.5개월과 비교해 개선 효과를 보였다. 2차 변수인 PFS는 병용 요법에서 6.9개월 단독 요법 5.6개월, ORR에서도 병용 요법 51.3%, 단독 요법 42%로 더 높은 효과를 보였다. 약 반응 지속 기간도 병용 요법이 8개월로 단독 요법 5.7개월보다 개선됐다.
 

특히 키트루다 병용 요법은 PD-L1 발현이 큰 환자일수록 더 높은 개선 효과를 보였다. PD-L1 발현율인 CPS가 1 이상인 환자군과 10 이상인 환자군에서 키트루다 병용 요법이 단독 요법보다 모든 평가 변수에서 더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라선영 교수는 “이전 발표된 옵디보에 이어 글로벌 3상 연구를 통해 HER2 음성 진행성 위암에서 면역 항암제의 장기 생존 효과를 입증했다”며 “그동안 치료 선택지가 넓지 않았던 환자에게 안전하고 더 향상된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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