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의 폐암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얀센의 이중항체 신약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를 함께 투여해 치료한 폐암 환자가 같은 효능을 가진 약인 타그리소(오시머티닙)를 단독으로 사용한 환자보다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이 30% 낮게 나타났다는 임상3상 결과가 나왔다.
마리포사(MARIPOSA)로 명명된 이 연구 결과는 23일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SMO 2023)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해당 3상 연구에서는 EGFR(전이성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양성인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 시 (1)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 치료 (2) 타그리소 단독 치료 (3)렉라자 단독 치료 3가지의 효능을 비교 평가했다.
그 결과,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 투여 그룹의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23.7개월로 나타났다. 무진행 생존기간이란 종양 진행 혹은 사망에 이르기까지 생존한 시간을 말한다.
타그리소 단독 치료 그룹(16.6개월)보다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이 30% 낮은 수치다. 반응지속기간(DoR)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투여 그룹이 25.8개월로, 타그리소 단독 그룹(16.8개월)보다 길었다. 종양을 일정 수준 이하로 줄인 환자의 비율인 객관적반응률(ORR)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투여 그룹 86%, 타그리소 단독투여 그룹 85%로 비슷했다.
이상반응의 경우 설사를 제외한 EGFR 및 MET 관련 이상반응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 치료 그룹에서 더 많이 보고됐다.
발표 초록에서 연구진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치료가 타그리소 단독치료보다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다"며 "마리포사(MARIPOSA) 임상은 EGFR 폐암 1차 치료의 새로운 표준을 설정했다"고 평가했다.
렉라자는 최근 보험급여 확대의 주요 관문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했다. 그동안 2차 이상 치료에 처방됐지만 1차 치료로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미국에서는 얀센이 연내 두 약물 병용치료법에 대해 신약 허가를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