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모델이자 배우인 김지경이 암 투병 에세이 ‘배우 김지경의 인생 2막 - 당신의 마음이 따뜻해지면 좋겠습니다’(올림, 248쪽, 17000원)를 썼다.
김지경 씨는 광고 모델로 한창 잘 나갈 때인 마흔 살에 골육종 진단을 받았다. 처음엔 골육종 뭔지 자세히 알지 못해 독감이라는 소리를 들은 것처럼 평온했다고 한다.
뼈를 20cm 이상 잘라내는 등 세차례 수술을 받고 10년 넘게 투병한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는 암이 계기가 돼 마음에 관심을 갖게 됐다. 암 뿐 아니라 많이 병이 마음과 관계가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과학적으로 좀 더 정확하게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지경 씨는 심리상담을 공부하며 스스로를 괴롭히던 불안과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나는 그동안 마음의 고름 주머니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마음도 곪을 수 있다는 것을. 아니, 사실은, 알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그것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먹고살 만하다는 핑계로, 가족이라는 이유로, 효자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증으로, 바쁘다는 핑계로, 스스로에게 의무감과 책임감만 강요하며 할퀴어지고 상처 난 마음을 외면하고 살았습니다. 참을 인(忍) 자 셋이면 살인도 피할 수 있다고 했던가요? 참을 인 자 세다가 결국은 내가 죽을 뻔했습니다.”
김지경 씨는 “죽음의 터널을 통과하며 깨달은 것과 그로 인해 변화된 나의 삶을, 상실과 우울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독자들과 나누고자 했다”고 썼다. 김씨는 ‘박수칠 때 떠나라’, ‘거룩한 계보’, ‘공공의적1-1’, ‘굿모닝 프레지던트’, ‘헬로우고스트’ 등에 출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