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암요법연구회(회장 장대영)는 지난 2~6일(현지시각) 미국 시카고에서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된 ‘2023 미국임상암학회(ASCO) 연례학술대회’에서 국내 연구자들이 제1저자로 참여한 구연 및 포스터 등 총 139건의 발표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 중 대한항암요법연구회 회원이 주연구자로 참여한 연구 결과가 44건, 대한항암요법연구회의 연구과제로 채택된 연구가 5건 발표됐다.

인체에 사는 세균, 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을 총칭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종양주위 면역환경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게티이미지뱅크
인체에 사는 세균, 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을 총칭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종양주위 면역환경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게티이미지뱅크

눈에 띄는 발표 중 하나는 삼중음성유방암 선행항암요법 시 종양 내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의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김재준 양산부산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였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사는 세균, 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을 총칭하는 것으로, 다양하게 변화하면서 우리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김재준 양산부산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김재준 양산부산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최근 연구에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뿐만 아니라, 종양 내 마이크로바이옴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는데, 김재준 교수는 마이크로바이옴이 종양 주위의 면역 환경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은 유전체 데이터베이스인 GEO(Gene Expression Omnibus)와 TCGA(The Cancer Genome Atlas)에 등록된 종양 내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와 임상정보를 이용해 선행항암요법 후 완전관해를 보인 환자군과 그렇지 못한 환자군의 차이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약제에 대한 반응과 연관성을 보이는 여러 마이크로바이옴을 찾았으며, 마이크로바이옴들이 종양 주위의 면역 환경의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라선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라선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라선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이번 ASCO에서 ‘HER2 음성, 진행성 및 전이성 위암’의 1차치료에서 세포독성항암제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병용했을 때의 효과를 확인한 다기관, 다국적, 이중맹검, 3상 임상연구에서 PD-L1 발현에 따른 하위그룹 분석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분석 결과, PD-L1 발현율이 1 이상인 환자들은 키트루다를 병용투여하지 않는 경우보다 생존기간이 13개월까지 연장됐다. PD-L1 발현율이 10이상인 환자그룹은 생존기간이 15.8개월로 나타났다. 키트루다 병용군의 생존기간과 반응률이 유의미하게 향상된 것이다.

라 교수는 “본 연구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암의 1차 치료에서 면역항암제를 병용하는 치료법이 표준치료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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