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성 유방암 치료제인 키스칼리(성분명 리보시클립)가 유방암 재발률을 25% 가량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존슨 종합암센터의 여성암연구프로그램 책임자인 데니스 J. 슬래먼 박사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3상 임상시험 결과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3년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
슬래먼 박사 연구팀이 수행한 임상시험 대상 질환은 ER(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이면서 'HER2'(인간표피성장인자 수용체2) 음성인 유방암이다. 비교적 순한 암으로 분류되지만, 전체 유방암의 약 70%가 여기에 속한다.
이 유형의 유방암 환자는 통상 방사선 치료, 항암치료나 종양 절제 수술을 받은 뒤 재발을 막기 위해 호르몬 치료를 받는다. 그러나 2기 환자의 약 3분의 1은 호르몬 치료를 받은 후에도 재발하고, 3기의 경우 과반이 암 재발을 경험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렇게 재발한 유방암은 대개 전이성으로 변하고, 종종 치료제에 저항성을 보인다.
연구팀은 키스칼리 복용과 호르몬 치료를 병행하는 그룹이 호르몬 치료만 받는 그룹보다 유방암 재발 위험이 낮은지를 3년간 추적 관찰했다. 진행성 유방암 치료제로 허가받은 키스칼리가 초기 유방암에도 효과를 발휘하는지 알아보고자 한 것이다.
3년간 호르몬 치료만 받은 그룹은 87.1%가 유방암 재발을 경험하지 않은 반면, 같은 기간 호르몬 치료와 키스칼리 복용을 병행한 그룹은 90.4%가 유방암 재발을 겪지 않았다.
전체적으로는 표준적인 호르몬 치료만 받았을 때보다 키스칼리를 투약하며 호르몬 치료를 받았을 때 유방암 재발 위험이 25% 감소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슬래먼 박사는 "리보시클립(키스칼리)과 호르몬 요법을 같이 사용하면 초기 유방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해 암 재발 위험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