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소생하는 봄입니다.
나무와 꽃, 물과 물새, 물고기.... 모든 생명이 약동합니다.
서울 도심에 언제부턴가, 물길이 뚫리고, 그 물길에 생명이 깃들이고 있어요.
청계천이 흘러 중랑천으로, 한강으로...
청계천을 향해 흘러드는 물길들, 성북천, 정릉천....
서울도심의 생태하천들이 생명의 보금자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인공적으로 물길을 뚫을 때는 그저 그러려니 했어요.
그런데, 어느새 10여년이 지나고...
그 옆을 걷고 뛰는 사람들에게도 약동의 선물을 주었고,
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풀 꽃 나무 물고기 새들에겐 생명의 젖줄이 됐죠.
무성하게 뻗어가는 물풀들을 보면, 자연의 힘을 절감하게 됩니다.
그저 악취뿐이던 죽어가는 가느다란 물줄기도,
사람들이 생각을 바꾸면 이렇게 살아날 수 있다는 것.
작게라도 자연을 복원해 놓으면,
'스스로 그러한' 자연이 스스로의 힘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것.
5월 5일 어린이날, 약동하는 생명의 물줄기를 보며,
끝모를 가능성을 안고 도약하는 어린이들처럼,
우리 몸과 마음 속에서 자연의 치유력이 샘솟아나길 기원해 봅니다.
글-사진=최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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