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일(현지시각)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로 주목받는 '렘데시비르'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FDA의 긴급사용 승인은 정식 사용 허가와는 다르지만, 긴급사용 승인이 나면 처방은 가능하다. FDA는 “렘데시비르가 호흡 장애로 인공호흡기 등을 필요로 하는 코로나 중증 입원 환자를 위해 특별히 지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Gilead)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했다. 바이러스의 RNA에 결합해 바이러스의 복제를 막는 작용의 치료제인데, 에볼라 치료에는 사실상 큰 효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정 유전자(RdRp, TMPRSS2)에 동시에 결합해 바이러스 자기복제(self-replication)를 억제하거나 우리 몸 속에 바이러스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작용을 한다.
코로나 19 감염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자 FDA가 긴급사용을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감염증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난 최초의 약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진행된 임상 연구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의 회복 기간을 평균적으로 약 4일 단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지금까지 임상시험 중 가장 대규모인 106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일반적 치료를 받은 그룹과의 비교도 진행됐다. 일반적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퇴원까지 평균 15일 이 걸렸지만 렘데시비르 처방을 받은 이들은 11일 소요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에는 미국의 첫 코로나19 환자에게 사용한 결과 하루 만에 증상이 호전됐다는 사실이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보고됐다. 경북대학교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의료원에서도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3상이 진행되고 있다.
FDA는 안전과 효과에 관해 알려진 정보가 제한적이지만 효능은 보장된다고 밝혔다. 다만 간의 염증, 투약과 관련된 문제 등 부작용이 있고 이는 메스꺼움과 구토, 식은땀,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