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확진 과정에서 고통없이 쉽게 검사할 수 있는 새로운 단백질 바이오마커가 발견됐다. / 게티이미지뱅크
폐암 확진 과정에서 고통없이 쉽게 검사할 수 있는 새로운 단백질 바이오마커가 발견됐다. / 게티이미지뱅크

폐암 확진에는 세침흡인검사와 기관지 내시경검사가 활용되고 있다. 이 과정에 심각한 고통이 따른다. 고통과 합병증, 재검 가능성으로 때문에 환자로서는 검사 자체에 큰 부담을 갖게 된다. 그래서 통증이 없는 검사법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이승현 경희대병원교수, 김민식 DGIST 교수
이승현 경희대병원교수, 김민식 DGIST 교수

폐암의 조기 진단법을 연구하고 있는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승현 교수팀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김민식 교수팀과 공동으로 최근 '소세포폐암의 잠재적 바이오마커 식별을 위한 기관지폐포세척액 내 단백질 분석'을 진행했다.

바이오마커는 단백질 등을 통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 특정 단백질 등의 관찰을 통해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 기관지폐포세척액은 기관지 내시경을 통해 생리식염수를 폐 말초 부분까지 주입한 뒤 이를 세척해 다시 회수하는 액체를 말한다. 

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종양이 있는 폐와 종양이 없는 폐에서 기관지폐포세척액을 채취한 후 고감도 질량분석법을 바탕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단백질 프로파일을 비교한 결과, 460여 개의 단백질을 식별할 수 있었다. 

이같은 연구를 통해 종양에 특이적으로 발현된 4개의 단백질을 확인했다. 해당 결과를 확증하기 위해 암 조직에 대한 면역조직화학염색(IHC)을 시행했다. 그 결과, 소세포폐암의 바이오마커 신규 후보로 ‘CNDP2’와 ‘RNPEP’ 단백질을 찾아냈다. 이 연구 결과는 '단백체분석-임상응용(Proteomics-Clinical Applications)'에 최근 발표됐다. 

기관지폐포세척액 내 단백질이 폐암 바이오마커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고통스러운 조직 검사 없이도 폐암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이승현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조직검사 없이 폐암을 진단하거나 치료 전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데 기관지폐포세척액 내 단백질이 바이오마커로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해당 바이오마커는 항암치료 반응 예측은 물론 소세포폐암 아형(subtype)까지도 감별해 앞으로 조직검사를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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