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갑자기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일랜드 골웨이대 의대 연구팀은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급성 뇌졸중을 앓을 위험이 훨씬 더 높고 예후(치료 후 경과)도 좋지 않은 걸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유럽·북남미·아프리카·중동·아시아 32개국 성인 2만6877명(평균 연령 62세)을 대상으로 한 ‘인터스트로크 연구(INTERSTROKE Study)’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뇌졸중을 일으키기 전에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을 일으킬 위험이 46%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 성별, 교육, 신체활동 등 각종 생활방식 요인을 충분히 감안한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8일(현지시간) 실렸다.
우울증의 주요 증상 가운데 5가지 이상을 보이는 사람은 특히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54%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증상 1~2개를 보인 사람은 뇌졸중 위험이 35% 더 높았다. 뇌졸중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의 18%가 발병 전에 우울증 증상을, 뇌졸중을 앓지 않은 사람의 14%가 발병 전에 우울증 증상을 보였다.
연구를 이끈 로버트 머피 박사는 “특히 우울증 증상을 보이다가 뇌졸중에 걸린 사람은 우울증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뇌졸중에 걸린 사람에 비해 뇌졸중을 일으킨 뒤 1개월 뒤 예후가 훨씬 더 나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우울증은 매년 전 세계 3억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