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혈압 문제 건강에 나쁜 것으로 알려진 콜라가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생식 능력을 높이고, 남성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각) 미국의 뉴욕포스트와 영국의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북서민주대학 연구원들이 이같은 연구 결과를 유럽 내분비 호르몬 저널 'Acta Endocrinologica'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실험용 쥐 150마리를 두 그룹으로 나눠 15일 동안 각각 물과 콜라를 마시게 했다. 매일 생쥐의 고환 크기를 측정해본 연구진은 콜라를 마신 생쥐들의 고환이 크게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물만 마신 생쥐의 테스토스테론 농도는 약 23 나노몰라(nmol/L·1리터당 나노몰)에 불과한 반면 100%의 코카·펩시콜라를 섭취한 생쥐의 테스토스테론은 농도는 30nmol/L에 달했다.
연구진은 "콜라를 마시게 한 모든 쥐들의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높아졌다"며 "고용량의 콜라가 수컷 쥐의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향상시킬 수 있음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외신에 따르면, 그동안 카페인을 이용한 생식능력 측정 실험은 여러 차례 진행된 적이 있지만, 콜라를 이용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연구 결과는 콜라가 생식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전립선이나 기타 남성 암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단기적이고 단편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단 음료와 가공 식품이 남성의 생식력을 떨어뜨린다는 이전의 연구와 모순될 뿐 아니라 콜라가 남성호르몬 수치와 고환의 크기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도 불분명하다.
연구팀은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는 비만, 심장병, 고혈압 등 각종 건강 문제와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남성들이 콜라를 마시는 것을 권장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