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을 앓고 있는 지미 카터(98) 전 미국대통령이 병원 치료를 중단하고 고향 집에서 삶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이 이끌어온 인권단체 '카터센터'는 1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카터 전 대통령이 가정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암 환자 등 중증 말기 환자를 치료하기보다 고통을 경감해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에 집중하는 의료서비스다.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미국의 언론들에 따르면, 커터 전 대통령은 남은 시간을 조지아주 고향 마을 '플레인스'에서 가족과 함께 여생을 보내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현재 흑색종이 간과 뇌까지 전이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장수 기록을 쓰고 있는 카터 전 대통령은1924년 플레인스에서 태어나 1960년 민주당 소속 주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71년에는 주지사에 당선됐고 그 5년 뒤인 1976년 대선에서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을 제치고 미국의 제39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1978년 '캠프데이비드 협정'을 통해 이집트가 이스라엘을 독립국가로 인정함으로써 중동 갈등해결의 돌파구를 열었고, 아이티, 보스니아 등 국제 분쟁 지역에서 평화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외교력을 발휘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재임 중에는 외교에서 능력을 발휘한 반면, 퇴임 후에는 해비타트를 비롯한 사회활동을 통해 국제적 존경을 받아왔다.
그의 항암투병은 2015년부터 길게 이어져 왔다. 2015년에는 간암 발병 사실을 알린 지 7개월 만에 '완치'를 선언하기도 했는데. 당시 실험적 단계였던 '면역 항암제'를 투여한 결과였다. 그러나 피부암이 다시 발병해 항암투병을 해왔고, 최근 다른 장기로 전이까지 되면서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