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제는 부작용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정 치료제의 경우 건강을 촉진하고 결과적으로 수명을 연장한다는 쥐실험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의 오클랜드 대학이 주도한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중년의 건강한 쥐(1살)를 대상으로 암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알펠리십(Alpelisip)’을 오랫동안 투약한 결과 평균 10% 수명 연장 효과가 있어 3살 정도까지 살 수 있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는 학술지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ng)’에 최근 발표됐다. 

특정한 암 치료제가 일반적 인식과 달리 활력이 넘치게 하고 생명연장에 기여한다는 연구결과가 실린 'nature aging'.
특정한 암 치료제가 일반적 인식과 달리 활력이 넘치게 하고 생명연장에 기여한다는 연구결과가 실린 'nature aging'.

연구팀은 쥐를 두 그룹을 나누었다. 한 그룹에게는 일반 식단을 제공했고, 또 다른 그룹에는 알펠리십을 첨가한 식단을 제공해 결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암 치료제를 먹인 쥐들이 더 오래 살았을 뿐만 아니라, 노년기에도 힘과 열정이 유지되는 등 건강한 징후들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알펠리십은 PI3-키나아제라고 불리는 효소를 표적으로 하여 작용한다. 연구를 이끈 오클랜드대학의 분자의학 및 병리학 전문가인 피터 셰퍼드(Peter Shepherd) 교수는 "많은 암들의 경우 PI3-키나아제가 과도하게 활성화되기 때문에 암을 치료하는데 유용할 것이라는 증거가 제시되고 있어, 우리는 20년 이상 PI3-키나아제를 표적으로 하는 약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약들이 다른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고, 노화와 관련된 질병에 기여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밝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노화는 수명에 관한 것일 뿐만 아니라 삶의 질에 관한 것”이라며 "우리는 이 약물 치료가 쥐들의 수명을 증가시켰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더 건강한 노화의 많은 징후를 보여주는 것을 보게 되어 기뻤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현재,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 약을 먹은 쥐들의 골 질량(bone mass)이 줄어드는 등 노화의 부정적인 지표들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사람에 적용하기는 시기상조라고 연구팀은 한계를 인정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수명과 건강 기간을 늘리기 위한 우리의 장기적인 노력에 사용될 노화의 중요한 메커니즘을 확인해 주고 있다"면서 "부작용만 없앨 수 있다면 생명연장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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