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건강기구(WHO)는 매년 신체적 활동 부족으로 200만명이 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좌식생활(많이 앉아있는 라이프 스타일)'은 세계 10대 사망원인 혹은 질병원인이라는 것이다. 성인의 60~80%가 이로인한 질병상태이고, 세계 어린이들도 셋 중 2명이 그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 뉴욕에 있는 컬럼비아 대학교 운동생리학자들이 실험한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30분마다 가벼운 걷기 운동을 5분씩 하면 뚜렷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1시간 일하고 5분 걷자'는 등의 지침이 많았는데, 놀랍게도 60분 주기로 일어나 걷는 것은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미국의 '스포츠와 운동, 의-과학(Medicine & Science in Sports & Exercise)’에 게재됐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Medical News Today)' 등 건강매체들이 최근 보도했다.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11명의 성인 실험 참가자들을 △아예 걷지 않기 △30분마다 1분 걷기 △30분마다 5분 걷기 △60분마다 1분 걷기 △60분마다 5분 걷기 등 총 5개 그룹으로 나눈 뒤 혈당과 혈압의 변화를 측정했다. 연구진은 이들의 혈당과 혈압을 각각 15분, 60분마다 측정했다.
실험 결과 30분마다 5분씩 걷는 것이 최적의 움직임인 것으로 드러났다. 30분마다 5분씩 걷기는 하루 종일 앉아있을 때와 비교해 혈당 스파이크를 58%나 감소시켰다. 30분마다 1분씩 걷는 것도 혈당 수치를 약간 감소시켰지만, 60분마다 걷기는 1분이든 5분이든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혈압의 경우엔 4가지 걷기 운동 방식 모두 효과가 있었다. 하루 종일 앉아있는 것에 비해 혈압을 4~5mmHg 가량 현저하게 감소시켰다.
적은 숫자의 대상자를 연구했고, 6개월간 매일 운동해야 기대할 수 있는 정도의 개선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앉아있는 시간을 자주 깨고 '걷기 브레이크'를 갖는 것이 건강에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은 틀림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