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암환자 자살 위험은 일반인에 비해 26% 높다. 암환자가 암에 걸린 것을 확인한 뒤 6개월쯤에 스스로 목숨을 끊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희망적인 것은 암환자의 자살 위험이 지난 16년 사이에 50%p 정도 낮아졌다는 것이다."
미국암협회(ACS)가 암 환자 약 1700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이 연구 결과(Suicide Risk Among US Individuals Diagnosed With Cancer)는 미국의사협회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고 미국 암협회 웹사이트를 비롯한 건강매체들에 보도됐다.
연구팀은 2000~2016년 미국 43개 주에서 암 진단을 받은 1677만명의 개인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기간 중 2만792명의 암 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는 그 기간 일반인들의 자살률과 비교했을 때 26% 높은 수준이다.
연구결과, 암으로 진단받은 6개월쯤 자살할 위험은 일반인의 7배 이상이나 됐다. 진단 후 첫 2년 동안 암 경과(예후)가 좋지 않고 증상이 심한 구강암, 인두암, 식도암, 위암, 뇌암, 췌장암, 폐암 환자의 자살 위험이 더 높았다. 암 진단 2년이 지난 뒤에는 구강암, 인두암, 유방암, 자궁암, 방광암, 혈액암(백혈병) 등 장기적인 삶의 질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암 환자의 자살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자살 위험은 특히 히스패닉, 건강보험이 없는 계층, 메디케이드 보장을 받는 계층, 64세 미만 및 메디케어 가입자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메디케이드는 65세 미만의 저소득층과 장애인을 위한 건강보험이다. 메디케어는 사회보장세를 20년 이상 납부한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건강보험이다. 연방 정부가 의료비의 50%를 지원해준다.
암 환자의 자살 위험은 일반인에 비해 2000년에는 67% 더 높았으나 2016년에는 16% 더 높은 데 그쳤다.
연구팀은 “자살 위험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는 심리사회적 치료, 완화치료, 증상 조절∙통증 관리의 발전에 힘입은 바 크다”면서 “암 환자의 자살 예방을 위한 시의적절한 증상 관리와 표적 개입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