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 과다 섭취가 사망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의학통계학과 이혜선 교수 공동 연구팀이 한국인 유전체 역학연구에 참여한 성인 14305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나트륨 과다섭취가 사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국내연구 결과가 나왔다./게티이미지뱅크
나트륨 과다섭취가 사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국내연구 결과가 나왔다./게티이미지뱅크

주로 소금을 통해 섭취하는 나트륨은 우리 몸에 필요한 성분이지만, 섭취량이 지나치게 많으면 고혈압, 심혈관질환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인 2000㎎의 1.6배인 3274㎎에 달한다. 이번 분석에서는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이보다 적은 2500㎎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나트륨 섭취가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보기 위해 조사 대상을 나트륨 섭취량에 따라 5 그룹으로 나눠 평균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결과 전체 사망률과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그룹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인종, 지역, 국가별로 식품을 통해 나트륨을 섭취하는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실제 질환과 사망에 미치는 영향에도 차이가 있다고 해석했다.

 

예컨대 서구의 경우 가공식품에 첨가하는 형태로 나트륨을 섭취하는 일반적이지만 한국인은 마늘, , 고추, 생강으로 양념한 곡물이나 발효식품(김치, 간장, 된장) 등의 전통 식단을 통해 섭취하는 특징을 갖고 있어 사망에 미치는 영향도 다르다는 것이다.

나트륨과 칼륨 섭취량과 생존율 비교./세브란스병원 제공
나트륨과 칼륨 섭취량과 생존율 비교./세브란스병원 제공

반면 칼륨의 경우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의 총사망률과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섭취량이 가장 낮은 그룹보다 각각 21%, 32%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지원 교수는 "충분한 칼륨 섭취가 과도한 나트륨 섭취의 부작용을 줄여 사망률, 심혈관계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도 관찰됐다"면서 "평소 칼륨이 풍부한 과일, 야채, 전곡류의 섭취를 늘리는 바람직하다"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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