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에게 가장 흔한 암의 하나인 전립선암은 을 진단하는 후보물질의다. / 게티이미지뱅크
남성들에게 가장 흔한 암의 하나인 전립선암은 을 진단하는 후보물질의다. /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남성암 3위로 2020년 한해 만에도 1만6000명 이상의 신규환자가 발생한 전립선암. 전립선암의 진단은 혈액검사인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로 시작하게 되며, 건강 검진 등을 통한 조기 발견이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전립선암 환자들은 PSA 검사 후 암으로 의심되면 조직검사로 진단을 내린다. 그런데 PSA는 전립선암에서만 만들어져 혈액으로 나오는 물질이 아니고, 정상 전립선 조직에서도 분비되는 물질이기 때문에,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염의 경우에도 PSA 수치가 상승할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 하유신, 은평성모병원 최문형 교수(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하유신, 은평성모병원 최문형 교수(왼쪽부터).

따라서 PSA 수치가 높은 환자 모두가 전립선암으로 진단되는 것이 아닌데도 상당수의 환자들이 심한 통증과 감염 등 고통을 감수하며 힘든 검사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하유신 교수, 은평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최문형 교수 연구팀은 "전립선 조직검사 전 PSA 검사와 MRI(자기공명영상)를 시행한 환자 881명을 대상으로 2년 이상 추적 관찰한, 임상 데이터를 분석해 PSA 수치가 높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MRI 검사를 함께 진행하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학술적 방사선학(Academic Radiology)’에 최근 발표했다. 

전립선암을 검진할 때 PSA 수치가 높으면 대체로 조직검사로 진행하는 등 과잉검사가 많을 수 있다는 점에서 MRI를 통해 조직검사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Academic Radiology'.
전립선암을 검진할 때 PSA 수치가 높으면 대체로 조직검사로 진행하는 등 과잉검사가 많을 수 있다는 점에서 MRI를 통해 조직검사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Academic Radiology'.

해당 분석에서 PSA가 4ng/mL 이상으로 높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립선암의 진단률(양성예측율)은 PSA만 시행한 경우 29%에서 MRI를 함께 시행할 경우 70% 까지 높일 수 있는 반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90% 까지 피할 수 있었다.

이는 PSA만으로 조직검사 시행여부를 결정하는 것보다 MRI를 함께 시행해 얻은 정보를 통해 조직검사 여부를 결정,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대폭 줄이는 것으로, 환자의 고통을 경감 시킬 수 있다고 보고했다. 

또 이전에는 PSA 수치가 10ng/mL 이상으로 높은 환자는 대다수에서 전립선암이 진단된다는 인식이 있어 MRI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막연히 생각했지만, 이런 환자군에서도 MRI가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일 수 있다는 결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MRI 검사가 번거로움과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고통과 합병증이 따르는 조직검사를 피할 수 있는 최선의 선별 방법”이라면서 “MRI의 판독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만큼 영상의 질과 판독을 하는 영상의학과 의사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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