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발생한 암 환자 수는 24만7952명으로, 전년보다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까지 암 환자는 매년 증가해 왔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암 진단 감소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국가암등록통계사업을 통해 수집한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와 2014∼2018년 지역별 암발생 통계를 28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2020년에 처음 암 진단을 받은 환자 수는 24만7952명으로, 2019년(25만7170명)보다 9218명(3.6%) 감소했다. 2020년 암 환자는 남성이 13만618명, 여성이 11만7334명이었다. 전체 인구 10만명 당 발생률(연령 표준화 발생률)은 482.9명으로 전년보다 32.3명(6.2%) 감소했다. 성별 암 발생률은 남성 563.8명, 여성 435.6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44.0명, 24.7명 줄었다.
암 환자 수는 줄었지만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던 암을 오히려 악화시킨 이후 뒤늦게 발견하며 추후 암 환자가 다시 늘어날 수도 있다.
2020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2만9180명)이었고 이어 폐암(2만 8949명), 대장암(2만7877명), 위암(2만6662명), 유방암(2만4923명), 전립선암(1만6815명), 간암(1만5152명) 순으로 많았다. 2019년과 비교하면 대장암과 위암 순위가 변동됐다. 위암이 3위에서 4위로 내려간 이유는 역시 2020년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위 내시경 검사 건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암 발생 순위는 남성이 암-위암-전립선암-대장암-간암-갑상선암, 여성이 유방암-갑상선암-대장암-폐암-췌장암의 이었다. 발생 빈도가 높은 상위 10개 암종의 전년 대비 감소 폭은 위암이 10.3%(3058명)로 가장 컸고 갑상선암(5.9% 감소, 1827명), 대장암(5.3% 감소, 1549명) 순이었다. 반면 췌장암(260명, 3.2% 증가), 담낭 및 기타 담도암(24명, 0.3% 증가)은 증가했다.
우리 국민이 기대 수명인 83.5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9%로 조사됐다. 기대수명이 80.5세인 남성은 5명 중 2명(39.0%), 기대수명이 86.5세인 여성은 3명 중 1명(33.9%)이 암에 걸릴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5년간(2016∼2020) 진단 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1.5%로 암 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생존율은 1993년부터 계속 증가했다. 약 10년전(2006∼2010년) 생존율(65.5%)과 비교해 6.0%P 높아졌다.
5년 생존율은 여자(77.8%)가 남자(65.5%)보다 높았다. 이는 여자에게 많은 갑상선암과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이 각각 100%, 93.8%로 높기 때문이다. 전립선암(95.2%)도 5년 생존율이 높다. 이와 달리 간암(38.7%), 폐암(36.8%), 담낭 및 기타담도암(29.0%), 췌장암(15.2%)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10년 전과 비교해 5년 생존율이 약 10%P 상승한 암종은 폐암(16.6%P 증가), 간암(10.4%P 증가), 위암(9.5%P 증가)이었다.
2020년 암 유병자(1999년 이후 확진받아 2021년 1월1일 기준 치료 또는 완치)는 약 228만명으로, 전년(약 215만명)보다 약 13만명 증가했다. 이는 전체 국민 중 4.4%, 즉 23명당 1명꼴로 암 유병자인 셈이다.
암 진단 후 5년 넘게 생존한 암 환자는 전체 암 유병자의 60.1%인 약 137만명으로, 전년(127만명)보다 약 10만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은 7명당 1명이 암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의료 이용이 감소하며 진단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늦게 검진을 받으면 병이 진행된 뒤에 발견될 가능성이 있어 앞으로 암 환자 추이를 주의 깊게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