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피부과 피부암클리닉은 최근 국내 단일 병원 최초로 ‘모즈(Mohs)미세도식수술(모즈수술)’ 4000건을 돌파했다. 피부암클리닉은 2000년 7월 첫 모즈수술을 시작해 2013년 1000례, 2017년 2000례, 2020년 3000례를 달성한 이후 2년 만에 4000례를 돌파했다.
4000번째 환자 A(66)씨는 오른쪽 눈 내측 안각 부위에 기저세포암 진단을 받은 경우였다. 광범위 절제술을 받으면 기능적인 부분과 미용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말에 세브란스병원 피부암클리닉을 찾았고, 정기양 피부과 교수에게서 모즈수술을 받아 건강하게 퇴원했다.
모즈수술은 현미경으로 암세포가 완전히 제거된 것을 확인한 뒤 봉합하기 때문에 피부암 완치율이 가장 높은 수술법이다. 피부암은 광범위절제술이나 냉동 치료ㆍ방사선 등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재발률이 높아 피부암의 뿌리를 끝까지 추적해 제거하는 모즈수술이 국제적인 표준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모즈수술은 주변의 정상 피부를 최소한으로 절제하기에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 피부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얼굴 부위에 최적화된 수술법이다. 특히 코 부위에 발생하면 절제 후 봉합이 어려운데, 모즈수술은 정상피부를 최대한 보존하고 동양인의 코 특성에 맞는 피판술(皮瓣術ㆍskin flap surgery)로 재건해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
피부암 분야의 대가인 정기양 교수는 “세브란스병원 피부암클리닉은 한층 발전된 피부암 치료법을 제시하며 피부암 치료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자에게 최적의 피부암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임상 연구와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정기양 교수는 피부암 분야의 세계적인 대가로 이러한 모즈수술의 결과를 미국ㆍ유럽ㆍ일본 등의 유수 국제 학술지에 발표하고 국내외 피부과 의사에게 이를 교육한 바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에는 미국피부외과학회에서 로렌스필드상(Lawrence M. Field, MD Annual Lectureship)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