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8개월 된 백혈병 아이가 CAR-T세포치료를 받고 완전관해 상태가 됐다. CAR-T세포치료는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인 T세포를 채취해 암세포를 훨씬 잘 공격하도록 돕는 물질을 붙여 환자 몸에 다시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서울아산병원에서 CAR-T세포 치료를 받고 완전관해 상태가 된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환우 이주아(18개월)와 이주아 치료를 담당한 임호준 교수./서울아산병원제공 
서울아산병원에서 CAR-T세포 치료를 받고 완전관해 상태가 된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환우 이주아(18개월)와 이주아 치료를 담당한 임호준 교수./서울아산병원제공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CAR-T 센터(주치의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임호준 교수)에 따르면, B세포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환아 이주아(여)에게 지난 10월 CAR-T세포 치료를 시행한 결과 완전관해 상태가 됐으며, 미세잔존암 검사에서도 백혈병 세포가 0%로 측정됐다.

이주아는 생후 2개월 만인 지난해 7월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아이 얼굴에 푸르스름한 멍이 생긴 것을 부모가 발견하고 검사를 한 결과 백혈병의 일종인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이었다. 골수의 정상 혈액세포가 암세포로 바뀌어 증식하는 병이다. 이주아는 지난 1월 항암치료 후 엄마의 조혈모세포를 이식 받았지만 백혈병은 지난 8월 재발했다. 더 이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존 치료법은 없었다.

태어난 지 1년 미만의 백혈병 환아에게 CAR-T세포 치료를 한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드물지만, 아기를 살릴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었다. 의료진은 지난 10월 아기에게 CAR-T 치료를 시행했다. 지난 4월 CAR-T세포치료가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되면서 수억원에 달하던 환자 부담금이 수백만으로 줄어 들었다

서울아산병원은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소아청소년신경과, 소아중환자실, 감염내과의 의료진이 협력해 CAR-T 치료제 주입 후 신경계 독성, 사이토카인방출 증후군 등 아기에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면밀히 살폈다.

임호준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교수는 “그동안의 소아 혈액암 치료 경험과 CAR-T센터의 다학제 클리닉을 통해 안전하게 치료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CAR-T 치료로 재발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주아가 안전하게 계속 치료받으며 지금처럼 엄마,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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