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들이 겪는 섬망 증상에 대한 간호교육을 받지 못한 간호사가 5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섬망 환자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경희대학교 간호과학대학 간호학과 석소현 교수 연구팀은 최근 한국노인간호학회에 ‘암 병원 간호사의 섬망에 대한 지식, 간호수행 및 스트레스’라는 주제의 논문을 최근 발간된 한국노인간호학회 학술지 노인간호학회지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서울시에 소재한 암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143명을 대상으로 성별, 연령 등의 일반적 특성과 지난 1년간 섬망 환자에 대한 간호, 섬망 환자 간호에 대한 교육경험 및 섬망 환자 간호교육을 받은 경로로 선정해 조사했다.
조사결과, 섬망 환자 간호에 대한 교육경험이 ‘없다’로 답한 간호사는 77명(53.8%)으로 교육을 받은 간호사(66명, 46.2%)는 전체의 절반에 못 미쳤다. 섬망 환자 간호교육을 받은 경로는 ‘임상실무현장’ 45명(31.5%), 대학 11명(7.7%) 순으로 조사됐다.
섬망에 대한 지식, 간호수행 및 스트레스를 살펴보면 섬망에 대한 지식은 평균 33.04점이었으며 섬망에 대한 간호수행은 평균 68.92점, 섬망에 대한 스트레스 평균은 1287.64점으로 나타났다.
섬망 환자에 대한 교육을 받은 암 병원 간호사일수록 섬망에 대한 지식이 높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섬망 환자에 대한 교육을 체계적으로 완성해 섬망에 대한 질적인 간호를 수행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암 병원 간호사의 직무교육에 섬망 간호교육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계획해 암 환자의 섬망 간호에 필요한 실무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섬망은 암환자에게 25%~85%로 높은 발생율을 보이며 초기 암 환자의 섬망 발생율의 경우 18%, 진행된 암 환자의 발생률은 28% 이상으로 조사됐다. 섬망은 갑작스럽게 인지기능이 퇴화하고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의식적인 장애가 반복돼 발생한다. 뇌기능 저하로 인해 빠르게 인지기능을 떨어뜨리고 질병에 대한 회복을 더디게 한다. 또한 암 환자의 신체적 활동을 저해시켜 병원감염, 욕창, 낙상 등의 다양한 문제들을 발생시키지만 이를 위한 직접적인 간호에는 진정제 투여, 호스피스 완화 간호와 같은 1~2가지 수준에 그쳤다.
연구팀은 “섬망에 대한 간호수행을 높이기 위해서는 암 병원 간호사의 섬망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보편적인 섬망 교육보다는 암 환자 특성과 대상자의 건강을 고려한 섬망 간호 실무 지침을 체계적으로 활용해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한 “최근 간호사 보수교육에 암 환자의 섬망 간호를 위한 직무교육을 시행하지 않고 있으며 섬망 환자와 관련한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암과 관련해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섬망 간호에 대한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는데, 이는 곧 암 환자의 간호와 직결돼 암 간호의 질 향상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