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만성 B형간염 치료제가 그동안 별다른 치료제가 없던 비알코올성지방간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unsplash
경구용 만성 B형간염 치료제가 그동안 별다른 치료제가 없던 비알코올성지방간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unsplash

현재 별다른 치료제가 없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에 경구용 만성 B형간염 치료제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성필수 교수, 노푸른 연구원.
성필수 교수, 노푸른 연구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 의생명건강과학과 석사과정 노푸른 연구원 연구팀은 동물모델을 이용해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TAF) 약물이 비알코올성지방간을 개선하는 것을 최초로 규명했다고 24일 밝혔다.

TAF는 2016년 미국에서 성인 만성 B형간염 환자를 위한 경구 치료제로 승인됐다. 기존 만성 B형간염 약과 비교해 향상된 혈장 안정성으로 약효성분을 간세포에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차별화된 작용기전을 가진다. 

연구팀은 동물모델에서 TAF를 투여했을 때 혈액 ALT(알라닌아미노전이효소), AST(아스파테이트아미노전이효소) 수치가 개선되고 간세포 손상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간세포(간 내 단핵 식세포) 내 AKT 단백질 활성화를 억제해 항염증 효과를 얻어 비알코올 지방간이 개선되는 것을 처음으로 규명하였다. ATK는 활성화로 염증을 유발하는 중요 단백질이다.

비알코올성지방간은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질환과 연관돼 발생한다. 주요 원인은 서구화된 식생활, 운동 부족, 개개인의 유전적 결함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비알코올성지방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28만3038명에서 지난해 40만5950명으로 5년새 40% 이상 증가했다. 비알코올성지방간을 방치하면 비알코올성지방간염으로 진행할 수 있고, 간경변증, 간암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성 교수는 "TAF가 여타의 항바이러스제에 비해 간 기능 정상화율이 유의하게 높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제공한 것에 의의가 있다"며 "현재 비알코올 지방간 치료제로 승인된 약물은 없어 환자들에게 적극적인 체중 감량, 적절한 식사요법, 유산소 운동을 권해드리고 있는데, 이번 연구 결과로 표준 치료법이 정립된다면 중증 간 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약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생물의학 및 약물치료(Biomedicine & Pharmacotherapy)'에 게재됐다. 현재 특허 출원돼 임상시험 및 제약사 기술 이전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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