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은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힘든 암이다. 중에서 생존율이 가장 낮은 난치암에 꼽히는 이유다.

그런데 췌장암을 지금보다 3 정도는 먼저 발견할 방법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체중과 혈당을 정기적으로 체크하면 된다는 것이다.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찍은 췌장암 세포. / unsplash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찍은 췌장암 세포. / unsplash

영국 의학 전문매체인 뉴스메디컬,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영국 서리대학교 아그네츠카 레만스카 교수 연구팀은 췌장암 진단을 받은 8777명의 5년간 체질량지수(BMI), 혈당수치 등을 대조 그룹 34979명과 비교·분석해 같은 결론을 얻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러스 원(PLOS ONE)'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 분석 결과, 췌장암 환자들은 진단받기 2 전부터 체중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 전부터는 당화혈색소(HbA1c) 상승이 감지됐다. 당화혈색소는 최근 3개월간 평균적인 혈당 수치를 반영하는 지표다.

연구팀에 따르면 췌장암의 초기 단계에서는 장기 손상으로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충분히 생산되지 못해 혈당이 상승한다. 종양이 평소보다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게 예상치 못한 체중 감소가 나타나게 된다.

체중과 혈당 변화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면 췌장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게티이미지뱅크
체중과 혈당 변화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면 췌장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은 체중 혈당 변화를 비교·관찰하면 췌장암 조기 진단의 가능성을 크게 높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상의에게 체질량지수, 당화혈색소를 보다 정기적으로 확인할 것을 제안했다.

체중 감소와 당화혈색소 상승은 당뇨병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것들이다. 이에 연구팀은 당뇨병과의 연관성도 함께 분석했다. 결과, 당뇨병이 있는 사람의 경우 체중 감소가 췌장암 위험 신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당뇨병이 없는 사람은 고혈당이 위험 신호였다.
연구를 주도한 레만스카 교수는 "췌장암 진단을 받기 몇 년 전에 환자의 체중 감소와 혈당 증가가 명확하게 감지됐다"며 "BMI와 당화혈색소는 쉽게 수집되는 간단한 검사 결과이므로, 정기적으로 확인해보는 게 췌장암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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