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중인 세계적인 작곡가이며 연주가인 사카모토 류이치가 마지막이 될 지 모를 공연을 개최해 전세계의 팬들에게 온라인으로 인사한다. 인후암에 이은 직장암이 상태가 나빠져 '시한부' 상태에서 진행되는 연주를 편집해 송출키로 한 것. 

12월 11일부터 이틀간 '류이치 사카모토 : 플레잉 더 피아노 2022'라는 이름의 온라인 콘서트가 개최된다. 송출되는 것이 타당한 표현이지만, 마지막 열정을 불사르는 새 연주를 편집해 공개한다. 사카모토의 공연은 지난 2020년 12월 진행한 온라인 라이브 공연 이후 2년 만이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영화 <마지막 황제>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작업으로 아카데미 영화상, 골든글로브 영화상, 그래미 어워즈를 석권하며 영화음악의 거장이 되었다. 그 후 그는 인후암 판정을 받으며 활동에 제약이 생겼지만, 어려운 상황에도 영화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 <남한산성> 등을 비롯해 개인 녹음작업을 이어가며 음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해 1월 사카모토는 자신의 웹 페이지를 통해 직장암 투병 사실을 고백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는데, 두번째 암 투병이지만 다행히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하지만 지난 6월 사카모토는 자신이 '시한부 상태'라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통원 치료를 받으며 “남은 시간 속에서 자유롭게 음악을 하며 인생을 다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고 전했다.

투병 중인 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이번 공연은 생중계는 아니다. 미리 녹화한 연주 영상을 편집해 송출하는 방식의 온라인 콘서트다. 공연은 한국, 일본, 미국, 영국 등 21개 지역으로 송출되며, 티켓 구매는 공식 웹사이트에서 진행된다.

사카모토는 “라이브로 콘서트를 할 체력이 되지 않는다. 이런 형식으로 연주를 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밝혔다. 어쩌면 마지막 될지 모를 거장의 콘서트가 뜻깊은 연말선물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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